태양광 테마로 주목을 받다 최근 급락세로 반전한 에이치앤티가 연일 폭발적인 거래량까지 동반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이치앤티 주가는 지난 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락세에 가깝다. 16일에는 1만원대도 무너지며 8.04% 하락한 9,38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에이치앤티는 이날 하루에만 총 781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NHNㆍ하나로텔레콤 등 코스닥 시총 상위주를 제치고 ‘당당히’ 거래대금 1위에 올랐다.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을 통해 800억원 가까이 회전된다는 사실 자체가 증권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에이치앤티는 2일 하한가 행진을 시작한 후 하루 수십만주씩 거래되다 하한가 엿새째인 9일에는 거래량이 2,226주에 불과할 정도로 사실상 거래가 끊겼다. 그러다가 이번주 들어 12일 갑자기 150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더니 13일에는 853만주가 거래되는 등 연일 500만주 이상의 놀라운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이번주에만 3만5,000주의 기관 순매수까지 들어오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급락세를 보이는 종목의 거래량이 갑자기 터지는 일은 코스닥시장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다단계 주가조작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루보의 경우 4월 최고점인 5만1,400원에서 보름 만에 8,000원대로 떨어졌음에도 반짝 상승을 보이자 거래량은 백단위에서 하루 만에 1,300만주 이상을 보였다. 자원개발 테마로 올초 급등했던 헬리아텍도 3월 당시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도 거래량만큼은 2,000만주 이상을 기록한 날이 허다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연일 하한가가 계속되다 보면 이쯤이 바닥이겠거니 하고 매수에 들어가는 개인투자자들이 종종 있다”며 “이들 대부분이 사업성이 없거나 시장에서 물의를 일으킨 종목들인 만큼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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