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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6급 주무관 변호사 1명 선발… 로스쿨 출신 등 10명 몰려

눈높이 낮춰 계약직이라도…<br>심각한 수임경쟁·취업난 반영

세종시에서 6급 주무관으로 일할 변호사 1명을 뽑겠다고 하자 열 배의 지원자가 몰렸다. 해마다 심화되는 수임 경쟁과 로스쿨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반영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세종시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임계약직 나급' 변호사를 채용하는 공지를 냈으며 총 10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이는 옛 주사에 해당하는 6급 주무관으로서 예산법무담당관실에 배치돼 송무나 법률상담, 자치법규 입안 등을 처리하는 자리다. '계약직'이라 근무 기한은 기본 2년에 연봉도 최대 5,900만원까지로 제한돼 있지만 올해 로스쿨을 졸업한 새내기 변호사는 물론 수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던 경력자도 원서를 냈다.

시 관계자는 "응시원서를 제출한 10명 모두 결격사유가 없어서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며 "내일 면접을 실시해 월말께 1명을 최종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보다 앞서 '6급 공무원'으로 일할 변호사를 채용한 국민권익위원회는 5명을 모집하는 데 7명이 몰려 경쟁률 1.4대1을, 충청북도의 경우 1명을 뽑는데 8명이 지원해 8대1을 기록한 바 있다.

법조계는 '눈높이를 낮춘 취업'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을 반영하는 단적인 사례라는 분석이 많다.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변호사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로스쿨 졸업생들의 불안감 때문에 눈을 낮춘 것이 아니겠나"라며 "계약직이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변호사는 "공공영역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늘어난다면 정부의 경쟁력이 높아질 뿐 아니라 변호사 개인의 전문성도 향상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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