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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속에 터진 線의 경쾌한 유희

오수환 '변화'展 가나아트센터

‘선과 기호의 자유로운 놀이로서 실재에 접근한다’ ‘과거에 매여있는 작품이 아닌, 자신을 위험 속에 노출시킬 수 있는 신선한 작품’ ‘추상성, 가상, 불협화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 ‘눈에 보이는 세계의 현상에 빠지지 않고, 그 너머에 있는 영원성을 인식하려는 길’ 중견작가 오수환(58, 서울여대교수) 화백이 9월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있을 ‘오수환 변화’전을 갖는다. 전시에 앞서 찾아간 우이동 작업실에서 오화백이 건네준 A4용지 한장에 빼곡히 적은 말들 중 일부다. 매일 수십장의 스케치와 드로잉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오화백은 지인들에게는 틈틈이 여러 생각과 말들을 노트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업실에는 조그만 스케치북에서 길이가 9m에 이르는 두루마리 종이에 이르기까지 잘 정돈돼 있어 누구보다 치열한 밑그림작업을 엿볼 수 있었다. 작업실 한켠으로는 도교의 노장사상 등 국내외 고전과 책들이 빼곡히 쌓여져 있다. 지난 10여년간 그의 작품세계를 설명해주는 키워드는 단연 ‘적막’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의 그림은 예의 ‘화석’같은 적막을 걷어내고 한층 생기있는 그림으로 거듭나고 있다. 적막속의 유희적인 움직임, 그 즐거운 선의 리듬이 더없이 경쾌하다. 이번에 선보이는 ‘변화’시리즈에서 선은 스스로 생명을 얻어 더욱 꿈틀거린다. 그의 그림은 한지가 아니라 캔버스 위에, 먹이 아니라 유화 물감으로 그린 서양화지만 검은선의 흔적들은 마치 서예 작품을 보는 듯하다. 그에게 “서양화를 가장 동양적으로 그려낸다”는 평가가 따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작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고 오제봉 서예가)를 중심으로 의제선생이나 청마선생등과 같은 문인들을 봐 오면서 자연히 서예나 그림에 익숙해져 있고 그 전통속에서 형식과 방식을 바꾸면서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오화백은 ‘변화’를 주제로 한 근작 100여점을 선보인다.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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