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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금융 협력 진전시킨 사상 최대 총회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7일 제37차 연차 총회의막을 내리면서 아시아 태평양권 금융 외교의 중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63개 회원국 중 61개국에서 3천200여명이 참가해 ADB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이번 총회는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중심으로 한 금융협력 분야의 진전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총회장인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인근의 신라호텔에서 지난 15일 열린 '아세안+3'재무장관회담에서는 양자간 통화 스와프 협정 등 역내 금융 위기 공동 대응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0년 한국이 제안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를 더 정교한 체제로발전시키기 위해 내년 이스탄불 총회 때까지 개선안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 방안에 대해 진전을 본 것도 이번 총회의 소득이다.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등 13개국은 그 첫 걸음으로 채권 발행 정보와 시장 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아시아 본드마켓 웹사이트'를 개통했다. 아울러 신용평가 기관의 설립 등 채권시장의 발전을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에도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금융 협력 이외에도 총회는 세계 빈곤 인구의 70% 이상이 몰려 있는 아시아권의저개발국 지원에 쓰이는 '아시아개발기금(ADF)'의 확대에 합의했다. ADF에 출연하고 있는 28개 ADB 회원국은 모두 70억달러의 기금을 추가 출연하기로 했으며 한국은 이중 1억400만달러를 담당하기로 했다. 중국의 긴축 방침 표명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움직임은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고 국내 금융계는 중국측 참석자들과의 접촉을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채널을 총동원개 가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진런칭(金人慶)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15일 "중국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못박고 "인플레이션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해 '차이나 쇼크'가 촉발된 뒤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진 부장은 다음날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번 "중국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며 중국 경제에 이상 징후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주최국으로서 이번 총회 의장을 맡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회의기간에 눈코 뜰 새 없이 강행군을 무릅쓰며 금융 외교를 펼쳤다. 이 부총리는 14일 '한국의 날' 세미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존 테일러 미국 재무부 차관을 비롯한 싱가포르,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의 고위 당국자는 물론이고 씨티그룹 등 외국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진과 개별 면담을 가졌으며 총회 도중 가진 공식 오찬과 만찬, 리셉션만 해도 7번이었다. 금융기관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16일 산업은행이 일본 미즈호은행 및 중국개발은행과 '동북아개발금융협의체'를 결성했고 수출입은행은 미국, 중국, 일본의 수출입은행과 4개국 수출입은행협의체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개별적으로 유수의 외국은행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 등 민간 차원의 금융 외교전도 후끈 달아올랐다. 아쉬웠던 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판결이 총회 하루 전인 14일에야 나오는바람에 관례와 달리 노무현 대통령이 개막식에 불참했을 뿐 아니라 그 뒤에도 온 국민의 눈과 귀가 `탄핵 기각'과'기각 이후'에 쏠린 탓으로 ADB의 열기가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날' 세미나에서 피셔 부회장, 사이먼 존스 MIT대 교수 등 해외석학들이 이구동성으로 "한국은 기업 지배구조 등에서 개혁을 펼쳐야 성장도 지속할수 있다"고 촉구한 것은 노 대통령의 15일 대국민 담화에서 제시된 개혁 방향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시장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울러 참석자 대부분이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의 시설 수준이나 숙박시설과 제주도의 풍광, 대회 운영 등에 만족을 표시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고위 당국자와 금융계요인들에게 대규모 국제회의 개최지와 관광지로서 제주도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긴점도 이번 제주 총회의 성과로 꼽힌다. (제주=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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