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 직후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인플레이션은 호랑이와 같다.일단 풀어주면 다시 가두기 힘들다"고 빗대 말했다. 이는 정확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15일 한국은행은 '2011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연 4%로 올려 발표했다. 연 3%대 물가안정 목표에서 소폭 상승한 이 수치는 계속해서 오르는 물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보여줬다. 이제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 경제의 화두가 됐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것은 가격의 상승인 인플레이션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 형태로서의'인플레이션 경제'다.'인플레이션 경제'란 경제 주기에서 나타나는 일반적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정부가 주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인위적 경제 계획을 말한다. 이는 특히 중국의 경제ㆍ정치 구조에서 자연스러운 발전 단계의 형태로 나타난다. 중국 경제학자인 저자는 이 같은 주장을 바탕으로 국가별 인플레이션의 형태와 역사, 주기 및 통화정책 등을 통한 대응방법 등을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면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항상 경제성장에 개입해 왔기 때문에 미국ㆍ일본ㆍ유럽에 비해 인플레이션 경제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더 크다. 정부가 '거품'을 이용해 또다른 '거품'을 덮는 식으로 인플레이션을 인위적으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일 수 있다. 저자는 이미 인플레이션 경제 시대로 진입한 현 시점에서 개인과 기업이 무엇을 알아야 하며 또 어떻게 해야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지를 강조한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경제논리를 간파하면 생존전략도 세울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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