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날 동국대와 성신여대는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학부 등록금을 각각 0.2%와 5% 인하하기로 했다. 단 동국대는 일반대학원 등록금을 3.1% 인상하기로 했고 성신여대는 대학원까지 5% 인하한다.
앞서 이화여대는 올해 학부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1.5% 인하하고 일반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서울대도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0.25% 인하하기로 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각각 5.1%와 6.2% 인하한 부산 지역 부경대와 동의대는 올해 동결했고 강원도의 춘천교대와 한림대 역시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인천은 인천재능대와 경인교대 두 곳이 동결을 확정했고 인하대와 경인여대 등은 동결 또는 소폭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최근 등록금 인하를 결정한 모 대학 관계자는 "인상 요인이 많지만 반값 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고려 차원에서 인하했다"며 "수년 동안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 혜택 금액은 더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 반응은 마뜩잖다. 서울 지역 모 대학 재학생 박모씨는 "인하 폭이 너무 작다. 생색만 냈다"며 "교재비나 기숙사비 등을 고려하면 부담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등록금을 놓고 갈등이 확산되는 대학도 있다.
서울대 단과대학학생회장연석회의(총학생회 직무대행)는 "기성회비 등 학생 측이 제기한 문제들에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채 0.25%라는 미미한 비율로 등록금을 인하하는 것은 기만적 태도"라고 따졌다.
일부 대학은 학부 등록금 인하ㆍ동결 대신 대학원 등록금을 적게는 1%에서 많게는 5%까지 인상하기로 해 갈등을 빚고 있다.
연세대 대학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학교 측의 대학원 등록금 1.5% 인상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학부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게 되자 상대적으로 눈치를 덜 받는 대학원 등록금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숙사비를 인상한 대학도 상당수다. 강원도의 한림대는 지난 학기보다 3.9% 기숙사비를 올렸고 관동대는 기숙사비 가운데 식비를 7.5% 올렸다. 이들 대학은 공공요금과 식자재비가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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