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전세가율 144%도… 커지는 '깡통 전세' 위험

8월 수도권 아파트 12% 매매가 대비 전세가 90% 이상

29곳은 전세가>매매가 역전

근저당·선순위 잡힌 아파트는 자칫 전세금 떼일 위험에 노출

보증금 낮추려 반전세 선택 늘어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이른바 '깡통 전세(집을 팔아도 전세금이나 대출금을 다 갚지 못하는 주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세가가 매매가의 90%를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아예 전세가가 매매가를 추월하는 현상도 나타나면서 세입자들이 전세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입자들의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전세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반전세를 택하고 있다.

16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지난 8월 매매 및 전세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매와 전세 거래가 동시에 있었던 수도권 1,291개 아파트 가운데 12%인 155건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 144% 아파트도 등장=지역별로 보면 경기의 경우 전체 766건 중 13%인 98건, 서울은 405건 중 12%인 48건, 인천은 120건 중 8%인 9건의 전세가율이 90%를 넘었다. 특히 전세가율 90% 이상 단지 중 약 20%에 달하는 29곳은 전세가가 매매가를 역전했다.

실제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호계삼익 아파트 전용면적 59.85㎡는 지난달 전세계약이 1억8,000만원에 이뤄진 반면 매매가격은 최저 1억2,5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144.0%에 달했다.

이처럼 아파트 전세가격이 치솟으면서 빌라로 눈길을 돌리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빌라의 경우도 전세가율이 90%를 넘거나 전셋값이 매매가를 웃도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선경빌라 전용 47㎡의 경우 7월 1억3,000만원에 매매됐으나 8월에 거래된 전세가격은 1억3,000만원이다. 7월에 거래된 서초구 방배동 방배리움 전용 44㎡의 경우도 매매가는 3억6,900만원인 반면 전세가는 3억2,2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90%를 넘었다.

양천구에 위치한 G공인 대표는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은 넘쳐나는데 전세 매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라 전세가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안 없는 세입자, 어쩔 수 없이 월세 선택=전셋값 급등으로 향후 매매·전세가격 하락에 따른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세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위원은 "집값 수준에 비해 전세가격이 너무 높을 경우 집주인에 근저당이 잡혀 있거나 선순위가 있으면 전세금을 떼일 우려가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증보험을 드는 것과 같은 제한적인 대책이 전부"라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깡통 전세 위험을 알면서도 계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세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를 지급하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깡통 전세의 문제는 보증금이 과다하게 높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세입자들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보증금을 낮추기 위해 반전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