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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해외직접투자와 수출


우리 경제의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제조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입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섬유ㆍ의류 등 경공업 부문에서 시작된 해외 투자 규모는 1990년대 초반 5억달러 수준이었지만 2011년에는 80억5,000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또 최근에는 해외 투자 분야가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으로 확대돼 반도체ㆍ휴대폰 등 정보기술(IT) 분야가 전체 해외 투자의 25%(누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ㆍ철강ㆍ화학 등의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역별로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국ㆍ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60% 이상이고 유럽ㆍ북미ㆍ중남미 등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 해외 투자의 목적은 초기에는 수출 확대와 저임금 활용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경제의 글로벌화에 대응한 현지 시장 진출이라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영학자인 존 더닝은 투자 발전 경로 이론(1981)에서 한 국가의 경제 발전 단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를 초과해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고 했다. 현재 우리 경제도 이러한 수준에 진입해 당분간 해외 투자의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해외 직접투자의 확대는 우리 수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투자 단계에 따라 그 정도가 달리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해외 투자 및 생산이 확대되는 시기에 수출 대체 효과로 해당 품목의 수출이 감소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휴대폰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현지 생산 비중이 급격히 높아져 최근 우리나라 휴대폰 수출이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자동차도 해외 생산 비중이 크게 확대돼 국내 수출 물량을 초과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투자의 확대가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자동차 및 전자 부품 수출 증가의 경우에서 보듯이 해외 투자와 생산 확대로 부품 수출이 증가하게 되는 효과도 나타난다. 그러나 부품 수출이 완제품 수출의 감소를 상쇄하는 효과는 해외 생산시설의 현지 부품 조달 비중 확대와 부품ㆍ소재 협력기업의 동반 진출 등으로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와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는 글로벌 경제 시대에 우리 기업이 통상 마찰 완화와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해외 직접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수출 및 국내 투자의 부진을 최소화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증대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마케팅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기술과 산업의 융합화를 촉진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의료, 문화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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