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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정책의 총지휘자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보유외환의 사용 경로와 방식을 적극적으로 찾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베이징신보(北京晨報)에 따르면 원 총리는 향후 5년간의 중국 금융정책 기조를 확정짓기 위해 중국 공산당이 지난 19~20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제3차 전국금융공작회의 연설을 통해 “중국은 국제수지의 균형 확보를 위해 위안화 환율시스템을 보완하고 외환보유고 운용 및 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원 총리의 이날 발언은 1조달러 중 70%이상을 달러화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운용을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를 강력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행에 옮겨질 경우 국제 금융 및 원자재 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11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한 국제회의에서 무심코 던진 “외환보유액 다변화 계획이 있다”는 말 한 마디에 당일 뉴욕ㆍ유럽 등 전세계 외환ㆍ상품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금값이 폭등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원 총리 주재로 열린 이번 금융공작회의에서는 ▦국유은행개혁 가속화 ▦농촌금융개혁 확대 ▦금융산업의 대외개방 확대 ▦자본시장 및 보험시장 육성 ▦금융산업의 서비스 및 사회적기능 강화 ▦금융감독기능의 효율성 제고 등을 ‘6대 중점임무’를 확정하고 이를 강력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원 총리는 특히 “지난 2002년 이후 강력한 금융개혁은 상당한 성과가 있었으나 여전히 구조적인 금융불안과 금융시스템 미비 등의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5년간 중국의 금융개혁이 한층 가속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금융공작회의는 이에 따라 4개 국유 시중은행 가운데 이미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건설은행,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에 이어 중국농업은행도 주식제로 개혁해 상장하기로 했다. 또 중국국가개발은행, 중국수출입은행, 중국농업발전은행 등 3개 국책은행에 대한 개혁에 본격착수하기로 했다. 원 총리는 “첫 번째 개혁 대상은 중국 국가개발은행이 될 것”이라며 “이 은행은 주로 중장기적인 업무를 맡게 될 것이며 사전에 정부의 위임을 받은 정책성 금융업무에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입찰제가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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