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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면협상 지지부진

정부대표단 안전보장 등 문제로 접점 못찾아<br>피랍자 가족모임 "아랍에미리트 방문"

“아프가니스탄에서 억류된 한국인 피랍자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대표단과 탈레반 무장세력간 대면협상은 도대체 언제나 성사될까.”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가 발생한 지 23일째인 10일 현지 한국 정부대표단과 탈레반 측 간 대면협상 임박설이 수일째 흘러나오고 있지만 피랍자 석방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측의 대면협상이 정작 이뤄지지 않아 우리 정부와 피랍자 가족 등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대표단과 탈레반이 대면협상의 핵심 걸림돌로 꼽힌 협상장소에 합의했다는 관측도 들려왔고 양측이 전날 하루 동안만도 대면협상을 3∼4차례 시도했다는 파키스탄의 한 일간지 선임 에디터의 전언도 있었다. 이런 현지 소식을 종합해보면 피랍자 석방을 위한 대면협상이 성사 직전 단계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도 대면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지연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첫째는 한국 대표단과 피랍자의 안전보장 문제다. 이미 협상시도 초기단계부터 여러 차례 지적됐던 것처럼 피랍자 석방협상에 나섰다가 우리 대표단까지 인질로 잡힐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탈레반 지역에서 협상할 경우 충분한 안전보장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미 인질 2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던 탈레반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대표단의 면전에서 다른 피랍자의 생명을 위협하며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는 상황 등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정부는 회교국의 적십자사인 적신월사(赤新月社) 등 비정부기구(NGO)의 중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탈레반 측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속셈에서 유엔을 끌어들이고 싶어한다. 대면협상을 가로막는 두번째 이유는 협상테이블에 앉기 위한 ‘여건’의 미성숙이다. 탈레반이 ‘인질-포로 맞교환’ 요구를 철회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협상장소에 섣불리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합법정부의 대표단이 자국민의 무사귀환을 위해 비정부 무장세력과 협상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얼굴을 맞댄 협상에서 탈레반이 기존의 무리한 요구를 거듭해 결국 입장차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탈레반에 이용당했다는 비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위성전화 등을 통한 사전교섭 과정에서 인질석방을 위한 절충점을 찾은 뒤 대면협상에 임한다는 내부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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