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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과수·원예 농가 비상

딸기·토마토 등 생산량 급감

이달 들어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11.5도까지 내려가는 것을 비롯해 27년 만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과수와 시설원예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하우스 농가의 경우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포도와 복숭아 같이 추위에 약한 나무는 얼어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강추위에 따른 실제 피해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시설농가는 치솟는 난방비에 작물 재배를 중단하고 있어 향후 가격 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딸기ㆍ토마토 생산량 감소=28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북 지역 최대 딸기 생산지인 완주군 삼례읍 딸기재배단지는 최근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급감했다. 지난해 이 지역은 하루 5톤 이상 겨울딸기를 생산해 고소득을 올렸지만 올해는 하루 출하량 1~2톤을 맞추기도 어렵다.

삼례농협 관계자는 "강추위 탓에 지난해 1주 정도 쓰던 기름으로 이틀밖에 못 땐다"며 "생산량은 줄고 난방비는 더 들어가 손해가 크다"고 전했다.

방울토마토 재배로 유명한 충북 청주시 신촌동 재배단지도 치솟는 난방비에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다. 난방비를 감안하면 농사를 지어봐야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이 마을은 전체 비닐하우스 1,000여동 가운데 한파로 작황이 형편없는 하우스가 300여동, 일찌감치 농사를 포기한 하우스도 300여동에 달한다.

참외로 유명한 경북 성주에서도 추위로 생육이 좋지 않아 출하가 늦어지고 있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나무가 얼어 죽는 동해를 입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충청북도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포도와 복숭아나무의 고사가 우려되고 있다.

복숭아 주산지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 지역 과수농가들도 계속된 한파로 걱정은 마찬가지다.

◇과수 등 가격 오르나=한파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일차적으로는 농민 피해지만 소비자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가락시장 도매가격 기준으로 최근 사과 같은 품목은 최근 5년 평균가 대비 약 30%가량 올랐다. 한파로 딸기나 토마토의 하우스 생산량이 줄고 얼어 죽는 복숭아나무가 많아지면 조만간 가격 상승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은 판단하기가 이르다는 입장이다. 한파로 실제로 과수나무가 얼어 죽는지는 봄이 돼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동해로 인한 피해는 봄이 돼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토마토나 딸기 같은 기호식품은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자연스레 줄기 때문에 제수용품 수요가 있는 설만 지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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