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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AIIB… 브레턴우즈 3.0 시대 열리나

터키 등 동참… 최종 40개국 전망

美견제 뚫고 中 경제·외교 승리

금융 다자주의 70년 체제 흔들


지난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가 만들어진 지 70여년 만에 미국이 독점하는 금융질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한국 등 미국의 우방국까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속속 가입하면서 달러 패권의 양대 축인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또 양자 통화스와프가 확대되면서 전 세계 주요국이 금융위기에 공동 대응한다는 2차대전 이후 금융다자주의 질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이 같은 지각변동이 1971년 미국의 금태환 중지 선언 이후 이어진 신브레턴우즈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복수 기축통화를 뜻하는 '브레턴우즈3.0' 시대의 신호탄이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7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한국과 터키의 동참으로 AIIB 가입국은 36개국으로 늘었고 최종적으로는 40개국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의 목표인 35개국을 뛰어넘는 것으로 미국의 극심한 견제를 감안하면 중국의 경제 및 외교적 승리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AIIB 출범에도 미국 지배의 금융질서가 단기간에 위협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AIIB의 초기 자본금은 500억달러로 세계은행과 IMF, 아시아개발은행(ADB)에 한참 못 미친다. 또 중국 정부의 국제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3대 기축통화 수준에 오르려면 최소한 20년은 걸린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하지만 AIIB 설립으로 70여년간 유지돼온 질서가 분열되면서 국제금융기구의 경쟁시대가 열렸다는 점은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AIIB의 성공적 출범에 힘입어 중국이 주도하는 신개발은행(NDB), 위기대응기금(CRA)에도 참가국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기관은 각각 세계은행과 IMF의 대항마다.

이미 IMF 등 기존의 국제금융기구들은 자본금 부족에 시달리며 근본적인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통화스와프가 무차별적으로 확대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중국이 그동안 세계 25개국과 체결한 통화스와프 규모만도 3조위안(약 533조원)에 이른다. 반면 금융위기 극복의 공조체계인 주요20개국(G20) 회의는 성장과 통화정책, 금융안전망 구축, IMF 개혁 등에 대해 화려한 성명서만 내놓을 뿐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IMF와 세계은행이 서방 선진국에 불평등한 특혜를 제공하면서 영향력과 정통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통화스와프로 브레턴우즈 체제를 구성하는 다자주의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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