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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정숙경씨 남편따라 소방공무원 결심

"고된 구조훈련 보약 힘으로 견뎠죠"<br> 소방간부후보생 졸업

"구조훈련은 너무 힘들어 보약까지 먹어가며 견뎠습니다." 남편을 따라 소방공무원의 길을 걷게 된 한 소방위가 화제다. 11일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15기 소방간부후보생 졸업ㆍ임용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숙경(32)씨가 주인공. 지난해 3월 45.6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소방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한 정씨는 1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이날 소방위로 임관했다. 2004년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내던 정씨는 서울 송파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동갑내기 남편 홍성민 소방사의 영향으로 소방간부후보생 시험에 응시했다. 정씨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남편과 떨어져 네 살배기 딸과 함께 충남 논산의 시댁에서 지내며 1년 남짓 소방간부후보생 시험 준비에 매진했다. 그는 합숙훈련 기간에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남성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는 체력을 꼽았다. 15기 후보생 37명 가운데 여성은 정씨를 포함해 3명뿐이다. 정씨는 "소방직은 체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며 "수상ㆍ항공ㆍ산악 구조훈련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보약을 먹으며 훈련을 견뎠다는 정씨는 그러나 "이런 훈련을 통해 나름대로 보람과 동료애를 느끼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노원소방서에 배치된 정씨는 "소방시설 점검이나 검사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서도 "어떤 직을 맡게 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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