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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經불안 인도를 가다] 이념논쟁으로 得볼 계층 없다
입력2004-05-23 18:40:21
수정
2004.05.23 18:40:21
中企 CEO "정부 세금 더 늘릴까봐 걱정"<BR> 노점상 "공사중단… 장사 안돼 살길막막"
[政經불안 인도를 가다] 이념논쟁으로 得볼 계층 없다
中企 CEO "정부 세금 더 늘릴까봐 걱정" 노점상 "공사중단… 장사 안돼 살길막막"
"성장-분배" 先순위논쟁 확산조짐
政經불안 인도를 가다 [2]
현지에서 바라본 인도의 모습은 마치 요즘의 한국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개혁적인 정권이 들어섰지만 갑자기 성장을 포기하고 분배를 강조할 수도 없고, 그러자니 정권을 탄생시킨 지지자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도 없는 엉거주춤한 상태.
총선에서 좌파성향의 국민의회당이 승리함에 따라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지만 성장론자인 만모한 싱 신임 총리의 등장으로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은 인도.
분배를 강조하는 개혁적인 분위기의 ‘참여정부’가 집권2기를 전후해 성장론자인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등용으로 안팎의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는 우리나라의 복사판을 지금 인도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22일 하오2시께(현지시간)뉴델리 프리드비라드가(街). 이곳에는 교량 건설을 위한 각종 장비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소와 자동차가 뒤섞여 다니고 수많은 거지들로 붐비는 열악한 교통사정을 해결하겠다는 집권당 BJP의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한 대단위 공사가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BJP연합이 총선에서 패한 지금 공사는 잠정 중단됐다. 고속도로ㆍ항만ㆍ송유관 등 기존 정권이 추진해오던 대규모 인프라 건설공사가 지연되는 등 선거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타파씨는 “공사가 진행될 때는 하루에 135루피(3달러)가량 팔려 생활비를 쓰고 남은 40루피는 저축을 했다”며 “그런데 공사가 중단되자 매출이 절반가량 떨어져 저축은 고사하고 6명의 아이들을 어떻게 먹여 살릴지 걱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도 걱정이 많아졌다.
오토바이 업체인 TVS모터컴퍼니의 만오즈 플랜닝 매니저는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소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며 “그런데 새로운 정부가 저소득층 생활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어 세금이 올라 갈 까봐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비록 싱 신임총리의 등장으로 인도가 그 동안 추진해온 성장우선정책이 포기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성장론과 분배론의 대결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그러나 이념논쟁으로 득을 볼 수 있는 계층을 현지에서 찾아보기는 무척 힘들었다.
/ 뉴델리.첸나이(인도)=김민열특파원 my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5-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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