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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건 金밖에…" 순금제품 잘나가네

미국발 금융위기후 종로 귀금속상가등 고객 20% 늘어<br>올들어 가격 27%상승속 '금사기 계모임' 활발<br>작은 사탕모양 '미니 골드바' 유동성 좋아 인기


‘경제가 불안할 때 믿을 건 금밖에 없다.’ 미국에서 촉발된 국제 금융 위기로 금값이 폭등하며 순금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세공 되지 않은 순금 제품은 유동성이 좋아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22일 종로5가 귀금속 상가 등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발 금융 위기 이후 순금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평소보다 20%나 늘어났다. 이들 고객들은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안전 자산인 금 값이 더 뛸 것으로 보고 순금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상가 관계자들은 전했다. 순금의 소비자 가격은 지난 1월 3.75g 기준으로 10만4,702원이었으나 8월 12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9월 들어 지난 20일 현재 13만3,210원까지 뛰었다. 올 들어서 27% 상승했고 9월 들어만 12% 올랐다. 금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타면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순금 제품은 ‘금사탕’이라고 불리는 미니 골드바. 과거 골드바가 정사각형 모양에 37.5g(1냥) 이상의 덩어리 금을 가공하지 않고 판매해 가격(현 시세 130만원대)이 부담스러웠다면 요즘 팔리는 골드바는 작은 사탕모양으로 규격도 3.75g(1돈). 7.5g, 11.25g 등 다양하다. 쥬얼리 전문업체인 포르스 관계자는 “제품으로 세공비가 안 드는 금사탕을 사가는 사람들이 전달보다 20%나 늘었다”며 “기업체들도 과거 기념품으로 열쇠나 두꺼비 등을 구입했지만 요즘에는 유동성이 좋고 어디서든 싼 가격에 세공이 가능한 골드바를 더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금을 사기위한 ‘계’ 모임도 활발하다. 37.5g의 순금 골드바를 3개나 4개 정도를 구입하기 위해 ‘금계 모임’을 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는 것. 금 시세가 수시로 변해 계를 언제 타느냐에 따라 손익이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금 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계를 통해서라도 매월 돈을 모아 금을 사겠다는 소비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한 귀금속 상가 관계자는 “금을 사기위해 계를 하겠다는 고객들의 문의가 하루에 10건 이상씩 온다”며 “아무래도 금이 현금보다도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금 값 상승으로 가을 결혼 시즌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예물 구입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물론 결혼 예물로서의 순금 선호도가 예전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현금 유동성이 좋은 순금 제품의 구입은 꾸준한 편이다. 특히 11월이나 12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미리 순금 예물을 맞추겠다는 문의가 최근 부쩍 늘었다는 게 예물업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말이다. 결혼 예물업체인 주얼리준의 한 관계자는 “평소 순금 예물을 하려는 예비신혼부부의 문의가 4~5통 정도였는데 금값이 오르면서 하루 10통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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