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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신사옥에 5200억 투입… '원대한 아모레퍼시픽' 첫발

2017년까지 22층 규모 신축

흩어진 계열사 한데 모아 업무 효율·시너지 극대화

글로벌 브랜드 육성 박차


아모레퍼시픽이 용산에 수천억원을 쏟아부어 신사옥을 짓고 오는 2020년 '원대한 기업'이라는 그룹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신사옥 설립은 비전 실현을 위한 초석으로 계열사 통합 업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다.

아모레퍼시픽은 2일 공시를 통해 5,200억원을 투입해 2017년 7월까지 용산에 지상 22층, 지하 7층 규모의 신사옥을 신축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자기자본 대비 20.25%다. 옛 사옥은 지난 1976년 준공된 건물로 40여년 역사를 뒤로하고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업무공간을 확보해 활발한 국내외 비즈니스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기업 위상에 걸맞게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한데 모아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를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협소한 공간 탓에 에뛰드·이니스프리 등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인 아모스프로페셔널과 태평양제약 등은 다른 지역에 분산돼 있다.

신사옥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를 맡았다. '창의'와 '소통' '자연과의 어울림'에 중점을 둬 지속가능한 건물을 지향한다는 구상이다. 자연물과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자유롭게 소통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ㄷ'자 모양의 업무공간은 동북·동남·남서 방위로 하부·상부·중간마다 6~7층 높이의 높은 개구부와 넓은 중정을 끼고 있어 바람의 순환과 일조를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용산공원이 조성될 동남쪽 방향에 주 출입구를 뒀고 사방에서 건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방향에 따라 차이를 두고 미묘하게 처리된 외벽은 지역의 기후 특성을 고려해 설계한 것으로 친환경성과 에너지 절약까지 고려했다. 지하 1층에는 미술관을 설치해 공공에 개방하고 미술관 진입로는 공개공지 및 가로공원과 연계되도록 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 관계자는 "내면과 외면의 조화로운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신사옥은 외형뿐 아니라 내실까지 갖춰 문화기업으로서 담당해야 할 사회적인 역할까지 수행할 방침"이라며 "임직원들만의 업무공간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2020년까지 5대 글로벌 챔피언 뷰티 브랜드를 육성하고 글로벌 사업 비중 50%를 달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비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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