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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학원가는… 1타강사 영입 '007작전'

수백억 매출 비타에듀 강사 11명 이투스에 새둥지<br>메가스터디와 2강 체제 구축…타업체들도 영입 사활


학원가에 인기강사(1타강사) 영입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강사들이 다른 업체와 연봉 협상 등을 통해 이적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프로야구의 '스토브 리그'에 빗대 '강사 스토브리그'라고 부르기도 한다. 1타강사 한 사람을 따르는 수험생이 곧 매출과 직결되는 업계의 생리상 인기강사 영입 작업은 그야말로 '007작전'을 방불케 한다. 27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험생들 사이에서 '삽자루'로 유명한 수학강사 우형철씨를 비롯해 비타에듀 소속 스타 강사 11명이 파격적인 대우와 함께 이투스교육에 새 둥지를 틀기로 했다. 이투스는 기존 강사진에 새로운 피를 공급해 메가스터디 주도의 대입 시장에 '2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이 사이 이투스에서 1타강사진을 구성하던 박담(언어), 강민성(역사), 박대훈(지리), 전준홍(수리), 유상현(수리)씨가 경쟁업체인 비상에듀와 물밑 접촉을 벌였고 최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두 업체가 잇따라 대어급 강사진을 대거 영입하자 기존 강사진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메가스터디와 스카이에듀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도 '과감한 베팅'과 함께 강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강사진의 이동은 007작전에 버금가는 비밀유지 속에 진행된다. 대부분 강사들의 계약이 12월에 종료돼 이때까지는 현재의 학원에서 강의를 해야 하고 '강사=매출'인 업계 생리상 강사진 교체가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 앞서 비상에듀로 간 1타강사진이 지난해 벌어들인 매출만 120억원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비밀스레 계약을 성사시키다 보니 경쟁업체끼리 얼굴을 붉히는 일도 다반사다. 계약 이후 어느 순간 'OOO강사 영입'과 같은 홍보 기사를 내거나 이런 사실을 의도적으로 업계나 수험생들에게 흘려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일부 강사들은 "OO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는 말을 퍼뜨리며 몸값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거액의 거래와 강사 영입경쟁을 '교육 업계의 당연한 풍토'로 받아들인다. 수명이 짧은 학원강사의 특성상 인지도가 높을 때 몸값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몇몇 강사가 주도하는 거대 계약이 교육업계의 계약 문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이제 우리 사교육 시장도 일부 인기강사에 의존하는 대신 젊은 강사진을 양성해 강사 풀을 양적ㆍ질적으로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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