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주 1회 성관계를 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글로벌제약사 한국릴리는 최근 세계 13개 국가의 34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성생활 패턴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성관계 횟수가 주 1.04회로 가장 낮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ㆍ미국ㆍ영국ㆍ오스트리아ㆍ벨기에ㆍ캐나다ㆍ체코ㆍ덴마크ㆍ핀란드ㆍ멕시코ㆍ포르투갈ㆍ루마니아ㆍ스위스 등 13개국 1만2,06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한국인 응답자는 1,005명이었다. 성관계가 가장 활발한 나라는 포르투갈로 평균 2.05회였으며, 이어 멕시코 2.03회, 루마니아 1.96회, 오스트리아 1.53회, 벨기에 1.44, 스위스 1.43, 체코 1.38, 미국 1.37, 캐나다 1.26, 영국 1.23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핀란드(1.21회), 덴마크(1.10회) 등과 함께 성관계가 드문 최하위 그룹에 속했다. 한국인은 파트너로부터 성관계를 회피 당한 경험이 48%로 세계 평균인 33%보다 높았다. 실제로 응답자의 44%는 '신체적 문제로 성관계를 회피하고자 핑계를 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된 핑계는 피곤하다는 거였다. 성생활에 문제가 있지만 전문의와 상담한 비율은 8%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인 응답자의 33%는 '의사를 찾는 것이 부끄러웠다'고 응답했다. 반면 멕시코ㆍ캐나다ㆍ미국은 10명 중 3명이 성생활과 관련한 문제를 의사와 상담한 적이 있다고 답해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절반은 전문의 대신 인터넷에서 성생활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으며, 친구와 상담하는 경우도 17%에 달했다. 안태영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성생활에 대한 한국인의 전문의 상담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발기부전은 심혈관계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인의 성관계는 주로 주말에 이뤄졌다. 요일별로는 토요일 62%, 금요일 43%, 일요일 28% 등의 순이었다. 시간대는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가 56%로 가장 많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