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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사이버지점 개설 열기
입력2000-01-27 00:00:00
수정
2000.01.27 00:00:00
한동수 기자
사이버거래 선두주자 대신증권의 서울 강남역 사이버지점에는 이 시간대면 이미 70~80명이 자리를 잡고 컴퓨터 단말기를 두드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곳은 현재 컴퓨터 100여대를 갖추고 90대 이상을 고객 지정석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신증권의 간판 사이버영업점.주요 이용객의 나이는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20~30대와 60대도 몇몇 눈에 띄었다. 열심히 필기까지 하는 「노력형」, 빠른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100여개 종목의 전일종가 상황을 체크하는 「애널리스트형」 등 투자자의 유형도 가지각색이다. 이들은 데이트레이딩(초단타매매)을 위주로 혼자만의 공간에서 투자게임을 즐기는데 출근시간은 7시30분, 퇴근은 오후 5시정도. 월 수입은 투자액수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샐러리맨 수입보다는 많다고 한다.
이 지점에 3개월째 출·퇴근하고 있는 투자자 閔모(33)씨는 이미 주식투자 경력이 10년이다. 閔씨는 『사이버지점이 개설되기 전에는 주식투자를 할 수있는 전산시스템을 갖춘 사무실을 임대해 주식투자를 했었는데 사이버지점을 이용하면서 사무실을 처분했다』며 『팬티엄III급 컴퓨터에 초고속 전송망을 갖춘 시스템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사이버 증권을 이용하는 가장 큰 장점으로 단타매매를 통해 리스크 부담을 줄여나가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종균(金鍾均) 지점장은 『단타매매를 주로 하는 투자자들을 지정석에 배치하고 있다』며 『온라인 거래의 특성상 장기투자를 하는 고객들은 일반객장에서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처음 등장한 사이버지점은 이후 사이버거래의 편리성과 저렴한 거래비용 등으로 인기를 끌며 확산돼 현재 전국에는 70여개의 사이버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사이버지점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PC방을 개조한 증권방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증권사마다 사이버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도 다양하다. 선발업체인 대신증권은 지점장 재량에 맡겨 각 지점마다 실정에 맞게 운영하고 있다. 세종증권은 고액 투자자에게 최고 설비의 개인용 VIP룸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며 한빛증권의 사이버지점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제공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증권사의 사이버거래 비중이 올해 안에 전체 거래규모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사이버영업소 신설과 고객유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동수기자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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