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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월 22일] 기적을 만드는 작은 실천

지난 1975년 당시 베네수엘라는 빈부 격차가 크고 범죄율이 높은 극빈국이었다. 또한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은 마약과 폭력에 노출된 채 암담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경제학자이며 오르간 연주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아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사회로 내 몰려 범죄와 마약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조용한 시도를 했다. 허름한 차고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도레미부터 음악 이론을 익히게 하고 그들을 훈련시킨 후 모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입회시켰다. 11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로 시작된 이 오케스트라는 자원봉사자들과 정부의 지원 덕분에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35년 동안 약 40만명에게 음악을 교육하고 1만5,000명의 음악 교사를 양성한 이 작은 오케스트라가 바로 클래식 음악을 통한 문화혁명이라 불리는 '엘 시스테마(EL Sistema)'다. 엘 시스테마를 통해 베네수엘라는 2009년 현재 약 200여개의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활동하는 음악강국으로 성장했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LA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세계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한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과 놀라운 음악성으로 '2007년 독일 베토벤 페스티벌' '2008년 잘츠부르크 음악제'에 특별 초청된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도 바로 엘 시스테마가 탄생시킨 큰 기적이다.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큰 바람으로 발전하는 나비효과처럼 한 개인의 노력과 도전이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 그리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결과를 탄생시켰다. 한 개인의 작은 실천이 나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더욱 살기 좋은 세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을 생활화하고 모든 일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이는 개인의 발전은 물론, 보다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과거 전쟁의 폐허에서 시작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정도의 놀라운 발전을 이룩하고 IMF의 위기를 최단기간에 극복한 저력이 있다. 이것은 국가가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을 모아 이뤄낸 혁명이자 기적이었다. 이런 시련을 극복한 2010년 현재, 주요20개국(G20) 회의를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와 문화를 이끌어가는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국민 모두가 엘 시스테마를 만든 아브레우 박사와 같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고 변화시키려 노력한다면 수많은 구스타보 두다멜을 우리 손으로 탄생시키는 기적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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