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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은행 경쟁 상대는 구글·삼성·애플·페북"

■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크리스 스키너 지음, 미래의창 펴냄)

IT기술 발전에 디지털뱅크 탄생… 오프라인 위주 은행 영업 타격

신용카드 마저 스마트폰 속으로… 데이터가 화폐 대체 세상 눈앞




"은행에 들어가면 대리석 홀에 제복을 입은 사람이 있었고 모든 것이 훌륭하고 밝게 빛났다. 그런 은행이 안전하고 안정적이라는 생각들을 했다. 대형 은행은 곧 안전함을 의미했고 신뢰가 있었다. 그러나 금융위기는 이 모든 것을 파괴했다. 이제 대형 은행은 시스템적으로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소형 은행보다 덜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안전은 더 이상 대형 은행 자체에서 나오지 않고 신청서 하단에 있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증에서 나오는 것으로 됐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좋은 서비스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은행을 선택하려고 한다."(p.388)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가 지적하는 기존 은행의 종말과 새로운 디지털뱅크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 것은 첫째 기술의 발전과, 둘째 소비자들의 인식의 변화다. IT기술의 발전은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은행영업에 변신을 촉구하고 있다. 모바일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은행을 찾고 있다.

디지털뱅크란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을 아우르는, 보다 더 큰 개념이다. 30여년전 씨티은행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존 리드는 머지않은 미래에 현금 기반의 경제가 무너지고 데이터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는데 컴퓨터혁명과 21세기 모바일 혁명을 차례로 거치며 그 예언은 현실이 됐다. 어느덧 우리의 지갑에는 지폐보다 신용카드가 더 두툼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신용카드마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 카드 없는 결제가 가능한 세상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흐름과는 별개로 아직도 대다수의 은행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오프라인 지점 기반의 운영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의 금융시장 분석가인 저자는 이러한 은행의 보수주의에 대해 경고하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은행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은행의 경쟁상대는 더 이상 은행이 아니며 앞으로는 은행이 구글이나 페이스북, 혹은 애플이나 삼성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책은 IT 기술 및 데이터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금융시장에서 은행은 어떤 미래상을 그려야 하는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사실 '핀테크'(FIN-TECH·financial와 technology의 합성어)라는 말처럼 금융에 기술이 결합됐다는 사실은 그리 새로운 일도 아니다. 그런데 왜 지금 이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일까.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환경의 변화와 함께 비금융회사라도 금융솔루션을 구축해 기존의 금융기관보다 낮은 비용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오프라인 지점없이 인터넷과 전화로만 업무를 처리하는 은행이다.

지금껏 오프라인 지점 기반의 은행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파격적으로 느껴질 만큼 개성있는 운영방식을 사용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해외에서는 이미 많이 생겼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개수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독일 피도르은행, SNS의 소셜 영향력에 따라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미국 모벤 등이 대표적이다. 돈 없이 돈을 쓰는 세상, 즉 데이터가 실물화폐를 대체하는 세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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