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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월 29일] 조류발전 물꼬 튼 울돌목 발전소

전남 해남군과 진도를 가로지르는 울돌목 해협의 조류발전시설 설치 성공은 우리 건설기술력의 수준을 보여주는 한편 에너지 확보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울돌목 조류발전사업은 한국해양연구원ㆍ한국동서발전ㆍ현대건설이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해온 것으로 발전 핵심 설비인 철구조물 설치가 성공의 관건이다. 현대건설 등은 지지난해와 지난해에 두 번 구조물 설치공사를 벌였으나 물살이 워낙 빨라 구조물이 떠내려가는 바람에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 구조물을 실은 바지선에 대형 닻을 사방에 매달아 고정시킨 뒤 와이어로 바지선을 끌어올려 현장까지 옮기고 40톤짜리 콘크리트 블록 12개를 구조물에 얹어 흔들림을 막으면서 바다 밑 암반에 8m 깊이의 구멍을 파 다리를 박은 뒤 고정시키는 첨단공법을 동원해 성공했다. 이 구조물에는 바람개비 모양의 수차 등이 장착돼 연말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이 시설의 발전용량은 시간당 최대 1,000kW로 연간 전기생산량은 2.4GW다. 전기량 자체는 400여가구밖에 쓸 수 없는 미미한 양이지만 그 의미는 크다. 조류발전에는 수력ㆍ화력ㆍ원전에서와 같은 대형 댐이나 석탄ㆍ석유ㆍ우라늄 등 발전연료가 필요 없다. 또 풍력이나 태양광보다 발전량이 많아 대규모 상용발전이 가능하다. 친환경적이면서도 효율이 높은 에너지인 것이다. 머지 않은 미래의 원유고갈 가능성 등 수급 문제로 원유 값이 치솟으며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고 보면 조류발전은 청정 대체에너지 확보의 유효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해양연구원과 동서발전은 울돌목 발전소의 효율 검증을 거쳐 앞으로 설비용량을 9만kW까지 늘리고 울돌목 남서쪽의 장죽수도 등에 15만~25만kW의 발전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조류발전은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한 사례가 없다. 울돌목 발전시설 설치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상용화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으며 조류발전 선진국 진입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조류발전은 석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활로가 될 수 있다. 발전소 적지, 발전효율 등 조류발전에 대한 연구개발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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