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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제한' 이후 금강산 상권 르포

단풍철 불구 "매출은 한겨울"<br>외식업소 등 매장 매출 절반가량 감소<br>침체분위기 속 시설 개발은 비교적 활발

지난 13일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현지 위락시설 온정각 동관에 마련된 푸드코트에서 비빔밥, 돈까스, 우동, 치킨, 된장찌개 등으로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다.

난 13일 단풍이 절정에 달한 금강산. 580여명의 금강산 관광객들은 이른 아침을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금강산 산행길에 올랐다. 청명한 가을날씨 속에 ‘천하 제일 명산’ 풍악산‘(금강산의 가을철 이름)의 자태는 관광객들이 절로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운 맵씨를 뽐내고 있었다. 반세기를 넘는 분단의 세월동안 남측에게는 단절됐던 금강산이었지만 상팔담에서 내려다 본 새빨간 단풍잎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은 남북한이 하나였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오전 산행을 마친 관광객들은 산행 코스인 만물상으로 향하기 전 각종 위락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온정각을 찾았다. 온정각 부근에는 외식업소 ‘BBQ’, ‘BHC’,‘광개토’, ‘푸드코트’ 를 비롯 편의점 ‘훼미리마트’, ‘황금마차’ 등 10여개 가량의 점포가 남측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평소에는 관광객, 현대아산 직원, 조선족 종업원 등을 포함해 하루 상주인구가 대략 6,000명 가량. 하지만 최근 북한측이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 인사문제로 하루 관광객을 600명으로 제한하면서 현재는 그 3분의1 수준인 2,000여명에 불과하다. 10월이 연중 최고의 단풍관광 시즌임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인 셈이다. 그 여파는 현지 자영업자들의 매출감소로 고스란히 이어져 각 매장의 매출이 예년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금강산 드림’을 꿈꾸며 각 점포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조선족 출신의 1,200여명의 종업원들의 생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지난 2년간 휴가도 반납하고 일해 중국 고향에 집 한 채 마련할 돈을 벌었다는 한 조선족 버스기사는 ”관광객이 많아야 이곳 장사도 잘되고, 장사가 잘되어야 조선족을 채용하는 곳도 늘어날 텐데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조만간 귀국해야 하지 않을 까 걱정“이라며 불안한 눈빛을 보였다. 현대아산 김홍명 차량배치 부장은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모두 현대아산이 중국에서 채용한 조선족들인데 현지 상권변화에 따라 고용여건도 변화될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관광객 감소로 전반적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관광시설 및 상권 개발은 비교적 활발한 모습이었다. 최근 북한측이 건설한 해금강호텔 인근에 새로운 숙박시설인‘비치호텔’이 준공됐고, 숙박시설이 밀집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조만간 치킨, 맥주전문점, 식당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현대백화점 H&S가 운영하는 푸드코트가 위치한 온정각 1층에 지난 1일 국내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제너시스가 치킨전문점 BBQ와 BHC매장을 오픈했으며, 약 50평 가량 규모의 2층 매장에는 조만간 맥주전문점 하이트맥주도 입점할 예정이다. BBQ매장의 조선족 출신 매니저 남일(25)씨는 “아이를 동반한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 직원들까지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치킨요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하루평균 50~60마리가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강산 관광지역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현대아산이나 현대백화점 H&S와 품목, 임대료 등에 대해 협의를 해야 한다. 임대료는 정액지급방식이나 수수료방식을 선택하거나 혼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H&S 김병수 온정각 운영차장은 “앞으로 현지 수요가 증가하고있는 외식, 주점, 편의매장 등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밤 12시까지인 영업시간, 배달제한, 교통운영 등 상권활성화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북측과 협의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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