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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가 경쟁력]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

성실한 일처리 신뢰… 현장인력 채용 늘어<br>포스코, 윤리경영 전진배치·남녀평등 지향<br>LG화학, 디자인등서 주부선호도 직접반영

‘弱之勝强 柔之勝剛(약지승강, 유지승강)’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노자의 말이다. 철강ㆍ석유화학업종 등 장치산업은 생산현장이 거칠고 위험해 그동안 ‘금녀의 벽’에 둘러싸여 있었다. 하지만 최근 동토의 땅에 봄이 찾아들고 있다. 부드러움으로 강한 것을 다루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한자리수에 그치던 여성인력 비중이 지난해 10%를 넘어서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포스코도 15% 수준까지 여성인력이 늘어났다. 특히 관리직 사원에 한정되던 여성인력들이 엔지니어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만큼 울산석유화학단지나 광양제철소와 같은 현장에서도 여성인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F 바람 타고 여성인력 전면배치= 우리 사회에 여성(Female)ㆍ감성(Feeling)ㆍ상상력(Fiction)의 ‘3F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철강ㆍ석유화학 등 장치산업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직접 소비자가 선택하는 바닥재나 벽지 등 건축용 자재의 경우 주 소비층이 주부인만큼 여성의 감성을 어떻게 만족시키느냐가 중요하다”며 “여성들이 어떤 것을 선호하고 구매할 지 주도 면밀하게 살피고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성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상상력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측면도 강하다. 포스코가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수출팀에 여성인력을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 인사담당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믿음이라는 점에서 여성들은 특유의 꼼꼼함과 성실함으로 제품은 물론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윤리경영의 파수꾼=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소로 갑과 을의 관계에서 갑의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부패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부패의 유혹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포스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윤리경영의 최전선에 여성인력들을 전진배치하고 있다. 판매ㆍ구매ㆍ재무ㆍ홍보 등 회사의 전 부문에 걸쳐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성의 꼼꼼함과 부드러운 업무처리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동시에 ‘접대’문화에서 보다 자유로운 여성인력을 이용, 윤리경영을 강도 높게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채용ㆍ승진ㆍ보상 등 모든 인사관리에서 실질적인 남녀평등을 지향하여 공정한 인사를 운영한다. 여성 및 모성보호에 관심을 기울여 안정적 근무여건을 제공한 결과 여성인력의 절반 이상이 10년 이상 근무를 하고 있고, 기혼 여직원도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은 여성이 안다= LG화학은 ‘기업의 생존이 여성에게 달려있다’란 모토 아래 여성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수익사업인 바닥재ㆍ벽지ㆍ창호 등 건축자재의 구매력(buying power)을 여성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여성의 소비 욕구를 읽고 대응하기 위해 여성 인력을 디자인은 물론 영업 등에 배치 하고 있다. LG화학 인사팀 관계자는 “여성 들이 어떤 것을 선호하고 구매할 것인지 살피고 대응해야만 기업의 생존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채용에서부터 승진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사정책에 있어 여성인력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마케팅ㆍ디자인ㆍ영업ㆍ상품기획 등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필요로 되는 분야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보다 더 세심한 인사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여성인력 채용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전체 채용인원 중 지난 2002년 11%수준이던 여성인력 채용 비율을 2003년에는 17%, 올 해는 20%이상으로 늘려 전사적으로 여성인력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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