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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경기도 '꽁꽁' 세밑 기부도 '꽁꽁'

아동시설등 온정의 손길 줄고 모금액 작년에 크게 못미쳐


"얘들에게는 교제나 책 등 교육적 부분에 대한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아동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는 "먹는 문제의 경우 당장은 심각하지 않지만 지원하는 손길들이 갈수록 줄고 있어 곤란한 상황이 될까 걱정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얼어붙은 날씨만큼 온정의 손길도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밑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필요할 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포함한 각종 사회복지단체에 따르면 올해 모금 목표액에 비해 기부의 손길은 부쩍 줄어들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 전체 모금 목표액을 2,212억원, 서울은 242억원으로 잡았다. 목표 모금액의 1%를 채울 때마다 '사랑의 온도계'는 1도씩 올라간다. 하지만 현재 기부액은 1,055억원(47.7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03억원(52.9도)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모금회의 한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6개 지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서울을 제외하고 지역별로 3%가량 기부가 줄어든 형편"이라며 "불황이 지속되면서 개인들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져 개인 기부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모금활동이 끝나는 내년 1월 말까지 모금 목표액 2,200억여원을 채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자정까지 자선냄비를 운영하는 구세군도 목표액이 40억원이지만 모금액은 27억원에 그쳐 목표 달성이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보육시설과 경로당 등 각종 사회복지단체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보육ㆍ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 중구 예장동의 남산원은 지난해보다 기부액과 물품이 절반 정도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하루평균 2~3개 봉사단체가 남산원을 찾았지만 올해는 하루 1곳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남산원의 한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성탄절 선물도 많이 들어왔는데 올해는 사정이 좋지 않아 겨울 난방비도 걱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해비타트의 한 관계자도 "1억원 안팎을 기부하는 사람도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줄어들었다"며 "그나마 한달에 1만원가량을 내는 소액 기부자가 늘어 기부액 총액을 전년도 수준에 맞출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공동모금회의 한 관계자는 "경제사정으로 기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연말에 기부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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