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식 어민들은 영산호 하구둑 배수갑문을 개방하면서 수 백만톤의 담수가 바닷물과 섞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에 실태조사와 앞으로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19일 목포와 신안, 무안지역 김 양식 어민들에 따르면 김발에 붙어 있어야 할 김이 최근 누렇게 변하면서 김발에서 떨어지는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어민들은 그동안 영산호에 갇혀 있던 따뜻한 담수가 배수갑문 개방으로 방류·바닷물과 섞이면서 수온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피해가 매년 되풀이 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은 피해 조사조차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 율도의 김진기 어촌계장은 "최근 영산호 배수갑문을 조금씩 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산호에 갇혀 있던 담수가 방류되기 시작하면서 김이 썩은 것처럼 변해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4월 초순까지는 김을 수확할 수 있는데 이번 피해로 김발을 모두 철거중"이라며 "율도 근처에서 김 양식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어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피해가 확인된 지역은 목포 달리·율도 어촌계(50어가 500ha)와 신안 압해읍 대천·송공·대벌 어촌계(104어가 440ha), 무안 해제 도리포·소북·만풍리 어촌계(600ha) 등으로 면적만 2,400여ha에 피해액은 4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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