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삼성의 진단은 이날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미래형 리더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백기복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진행한 강의에서 비롯됐다. 백교수는 조직구성원과의 소통방법에 따라 리더들을 ▦감성형 ▦이성형 ▦영감소통형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뒤 “국내 리더들은 대체로 감성소통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으며 때론 이성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 마저 감성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꿈과 비전, 미래를 조직원과 공유하는 영감소통은 국내에서 잘 이뤄지지 않고 이 같은 유형의 리더 비중도 적다는 것이 백교수의 설명이다.
사장단회의가 끝난 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스타일’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백 교수의 이론을 토대로 했을 때 이 회장은 ‘영감소통형’리더에 가깝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미래, 꿈, 희망을 말씀하시는 한국형 리더는 100명중 1명인데 이 회장은 항상 미래를 얘기하고, 꿈을 얘기하고, 10년 뒤의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고민하는 분”이라고 답했다.
또 삼성 내부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해 ‘10년내 삼성 대표 제품도 사라질 수 있다’라고 한 발언이나 지난 9일 생일 만찬에서 ‘삼성의 미래를 이끌어갈 준비된 최고 경영자’라며 부사장을 초청해 독려한 것 등도 미래지향적인 관점의 대표적인 발언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2 CES’에 참관한 뒤 몇몇 해외시장을 둘러본 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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