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00㎞ 남하한 귀순 병사… 북한군 줄숙청 가능성

단속 강화에도 함흥서 내려와

군부 질책 등 후폭풍 가져올듯

10대 후반의 어린 병사가 어떻게 경계를 뚫고 200㎞를 남하했을까. 중부전선을 통한 북한군 병사의 귀순이 북한 사회 내부를 적지 않게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우리 군의 대응은 적절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로 '대기 귀순'으로 정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비무장지대(DMZ) 안의 우리 군 소초(GP)에서 500m 떨어진 산에 숨어 있다가 날이 밝자 소초로 접근해 귀순 의사를 표명했고 군은 절차에 따라 대응했다. 경계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사후 처리만큼은 전례 없이 매끄럽다.

정작 이번 귀순 사건에서 주목할 곳은 우리가 아니라 북한이다. 북한군 대위 출신인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회장은 "김정은의 특별지시로 탈북 의도에 대한 사전 단속이 강해진 마당에 민간도 아니고 군에서 귀순자가 발생하고 200㎞나 뚫렸다는 사실은 후폭풍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선 일대 경계 강화와 지뢰 매설은 물론 군부에 대한 질책과 통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사건은 서서히 무너지는 북한 사회의 단면"이라며 "군 숙청도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북자 국내 박사 1호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오는 7월19일로 예정된 지방인민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에 대한 여행 통제가 강화하는 시기에 일어난 이번 사건은 북한 지도부에 어느 정도 충격을 안겨주겠지만 목소리가 커진 군에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하는 지점은 귀순 병사의 운이 좋았다는 대목. 귀순 병사가 7일간 걷거나 차를 얻어타고 이동한 함흥 부근에서 귀순 지역까지는 대전부터 서부전선까지에 해당되는 거리다. 거리도 길지만 민통선과 휴전선의 경계가 뚫렸다면 우리 같았으면 줄줄이 징계감이다. 북한이 어떤 후폭풍을 맞을지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