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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엔貨 약세 美에 득될수도

미국이 위앤화 저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위앤화 약세는 사실상 미국 경제에 득(得)이 되는 측면이 많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1,000억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97년과 비교하면 두 배로 늘어난 것. 미국이 일본 엔화 약세에 대해선 점점 관대해지면서도, 유독 위앤화 재평가에 대해서만 칼날을 세우는 것도 결국 이 때문이다. 그러나 위앤화 약세가 미국 경제에 해가 되는 것만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위앤화 약세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를 대량 매입, 그만큼 미국 경상수지 적자 부담을 덜고 있기 때문이다. UBS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은 올 2ㆍ4분기 각각 270억달러, 390억달러를 매입, 이 기간 1,470억달러에 이르는 미 경상적자의 절반 가량을 메웠다. 이 같은 중국의 달러 매입 열기는 중국 정부가 디플레이션 방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중에 위앤화 통화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지어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달러 매입이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는 미국 경제에 생명선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달러 가치의 급락을 막아 뉴욕 증시 회복의 지지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동시에 채권 가격의 급락도 저지하고 있다는 게 이유. 또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규모는 드러난 현상일 뿐 감춰진 실상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고 FT는 지적했다. 대중 무역적자의 가파른 증가는 비단 위앤화 저평가 때문이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란 것. 다시 말해 완제품 생산만 중국에서 이뤄질 뿐 내막은 대부분 `메이드인 타이완`이나 `메이드인 싱가포르`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수출품목의 50% 가량은 중국에 현지 생산 공장을 둔 미국 다국적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미국내에서는 40년전부터 생산조차 되지 않는 것들이어서 `중국 위협론`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FT는 전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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