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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태평양생명 인수 유력
입력1999-08-16 00:00:00
수정
1999.08.16 00:00:00
우승호 기자
5개 부실 생명보험사 매각에 대한 짝짓기가 24일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평양생명을 두고 동양그룹과 흥국생명간의 인수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는 흥국생명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동양그룹-로스차일드 컨소시엄이 태평양생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16일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동양과 흥국이 태평양생명 인수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고 『누구든 결국 높은 가격을 써내는 곳이 인수자가 될 것』이라며 좋은 가격에 팔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태평양생명은 기업에 대한 부실대출이 상대적으로 적고 태평양 화장품 대리점과 연결된 영업망이 좋은데다 불량한 보험계약이 많지 않아 5개 부실생보사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태평양생명 이외에 다른 부실 생보사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현재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 중인 부실사이기 때문에 인수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동양생명이 계획대로 증자 등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태평양에 대한 인수조건과 정상화 계획을 잘 써내면 인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양그룹측이 5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을 써낸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태평양을) 인수하면 좋지만 무리할 생각은 없다』면서 『시장점유율을 효율적으로 늘리겠다는 목적에 부합하면 어떤 부실 생보사도 인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태평양을 인수하겠다고 지명하지 않았다』며 『태평양의 가치를 보험개발원에서 평가한 것처럼 높게 보지는 않는다』고 말해 결코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고 한덕생명 인수에도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동양그룹과 로스차일드 컨소시엄이 태평양생명을 인수하고 흥국생명이 한덕생명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조선생명은 현대그룹의 인수가 잠정 결정됐고 두원생명은 매각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아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감위는 동아생명 매각을 위해 하트포트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1,000억원도 안되는 가격에 팔아야 된다는 점 때문에 처리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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