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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급등 힘에 부쳤나… 중소형주 급브레이크

대외 경기지표 부진 겹쳐<br>오르던 코스닥 숨고르기<br>당분간 조정 장세 불가피<br>우량주 중심 차별화 전망



최근 2개월 동안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코스닥지수는 중소형주 강세 흐름을 타고 500선을 돌파하면서 승승장구해왔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서서히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차익실현에 따른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중소형주 강세 흐름이 완전히 꺾였다기보다는 건전한 조정 성격이 강한 만큼 성장 스토리가 유효한 우량 중소형주들의 전망은 여전히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32포인트(1.75%) 하락한 522.96포인트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25일(454.72포인트) 이후 두 달 동안 17% 넘게 오르는 강세장에 일단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 역시 각각 0.82%, 0.83% 떨어지며 대형주 지수 하락폭(0.57%)보다 컸다.

코스닥지수는 대형주들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줄곧 강세를 보이면서 2009년 이후 박스권 고점으로 남아 있는 55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다시 밀리는 양상이다.

코스닥 시장의 하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지표들이 부진한 점도 코스닥 시장을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3ㆍ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펀더멘털로 옮겨가는 가운데 주요국의 경기지표들이 부진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의 에너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그동안 단기 급등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코스닥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그동안 중소형주 랠리를 주도해온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카지노 등의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으로 9월 들어 47%나 급등했던 YG엔터테인먼트가 이날 6.94%나 빠졌고 인기 연예인 영입 효과로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M C&C도 3.91% 하락했다. 이 밖에 SM(-6.19%)과 JYP(-6.50%) 등 다른 엔터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맥스(-5.99%), 한국콜마(-5.78%), 에이블씨엔씨(-3.74%) 등 최근 돌풍을 일으켰던 저가 화장품주와 중국 국경절 수혜주로 부각되며 강세를 보여온 파라다이스(-5.65), GKL(-4.82%) 등 카지노주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의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장의 흐름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닌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장세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오르기보다는 성장성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오르는 차별화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랠리가 완전히 끝났다기보다는 그동안 많이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며 "특히 중국 국경절 수혜주의 경우 당장 다음주 연휴를 앞두고 모멘텀이 끝나가면서 차익매물이 나왔고 이 같은 매매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단기 급등했던 종목들의 낙폭이 크게 나타난 것"이라고 전했다.

조정 이후 중소형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선엽 연구원은 "그동안은 특정 테마에 속한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면 조정 이후에는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있는 우량 핵심 종목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코스닥 종목보다는 유가증권시장의 소형주로 눈을 돌리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2009년 형성된 장기 저항선(550포인트)을 돌파하기에는 수급이나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고 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에 반해 유가증권시장 내 소형주는 글로벌 중소형주 트렌드와 외국인과 기관의 우호적인 수급, 아직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볼 때 긍정적으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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