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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내부출신 정통성 계승… 혁신보다 안정 선택

신임 우리은행장 이순우씨 내정<br>30년이상 한우물…정부 민영화 의지 등 반영<br>잡음없는 후속 인사 등 조직 추스리기 과제로


이순우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30여년 이상을 은행에 몸담고 있는 정통 뱅커다. 옛 상업은행 출신으로 개인금융ㆍ기업금융ㆍ국제업무 등 은행의 모든 업무를 두루 거쳤다. 인사와 홍보 등을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관리 능력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갖췄다. 이 내정자의 최대 강점은 타고난 친화력과 조직 내 신망.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홍보와 영업 담당 임원 등을 지내면서 폭넓은 인맥을 쌓았고 내부에서도 큰형처럼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며 "이 내정자의 이런 강점들이 우리은행의 조직 안정을 이끄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내정자에게는 이번 우리은행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불화설 일축과 잡음 없이 후속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직 화합을 이끌어야 하는 큰 과제가 놓여 있다. 한일은행 출신인 이팔성 회장, 이종휘 행장과 달리 이 내정자는 상업은행 출신이어서 각 은행 출신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대결 양상이 더 심화될 수도 있다. 은행장 후보들이 상당 시간 업무에서 손을 놓으면서 업무 공백이 생긴 점도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 결국 이번 우리은행장에 지원했다 낙마한 나머지 지원자들과의 화합이 가장 우선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내정자는 간담회에서 "외부에서 걱정하는 것과는 다르다"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지 10년이 된데다 후배를 평가할 때 출신 등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해 후보자들과 화합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회장과의 파트너십 강화도 중요한 과제다. 사실 이번 우리은행장 인사는 이 회장의 의중이 가장 많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고 지주사와 계열사의 핵심인 우리은행이 일체감을 갖고 민영화에 나설 수 있는 행장을 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동안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정부는 조직의 안정을 중시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적극 협조할 수 있는 인물상을 원했고 그 의지가 이번 인사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혁신보다 안정을 택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만큼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혁신을 강조하는 집권 2기의 이 회장과는 갈등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회장과 이 내정자가 어떻게 역할분담을 해 공고한 파트너십을 만들어나갈지가 중요하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가장 큰 취약점 중에 하나는 정부가 대주주라는 점인데 35년을 우리은행에 근무하면서 우리은행의 영업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이 내정자가 꼽혔다"며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영업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이 회장이 그리는 민영화 그림에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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