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 제안] 대선 주자들 반응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정치권의 대선주자들은 개헌론을 놓고 여야간 찬반 입장이 극명히 갈렸다. 9일 범여권에서는 고건 전 총리와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 정동영 전 의장 등이 대체적으로 '개헌 환영'의 입장을 보인 반면 한나라당측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가장 강력하게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을 반대했다. 그는 개헌 발언 소식을 들은 직후 노 대통령에 대해 "참 나쁜 대통령이고 국민이 불쌍하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또 "노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며 연이어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박 대표는 "지금은 (개헌) 논의시기가 아니다"고 못박은 뒤 "개헌시기에 대해 각 정당이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개헌안을 만들어 공약으로 내걸고 국민 심판을 받은 뒤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개헌 논의는 차기 정부에서 포괄적으로 처리할 문제"라며 노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경제가 너무 어려워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데 이런 중대한 시점에 개헌 논의로 또다시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며 "노 대통령은 개헌보다 민생에 전념하라"고 역공을 폈다. ◇고건 전 총리=개헌에 적극적으로 찬성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통령의 임기 5년과 국회의원 임기 4년이 서로 엇갈리고 지방선거까지 거의 매년 선거를 치르는 것은 국력의 낭비"라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몇 달 차이는 있지만 이 기회에 임기를 조정하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 대통령은 오직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드는 데 전념하기 바란다"며 평소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근태 의장=범여권의 통합신당 출범시 노 대통령도 참여해야 한다며 최근 청와대측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표시한 김 의장 역시 환영을 표했다. 그는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유리한 상황이 흔들릴까봐 한나라당이 개헌을 망설이는 것은 당리당략"이라고 개헌발언 효과를 대선정국으로까지 파급시키려는 의지를 시사했다. ◇정동영 전 의장="5년 단임제는 사실상 대통령 무책임제"라며 개헌 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했다. 하지만 그는 노 대통령의 발언 자체에 대해서는 평가를 자제함으로써 청와대와의 거리 두기 자세를 유지했다. 이는 공개적 입장표명이 자칫 정략적 발언으로 내비쳐질 수 있음을 고려한 신중론으로 풀이된다. 입력시간 : 2007/01/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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