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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아시아 스타트업에 꽂히다

로켓인터넷·소프트뱅크 등 동남아·印 신생벤처에 투자

성장잠재력 커 자금유입 급증

글로벌 IB도 시장 공략 가속


지난 2000년대 중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업 두 곳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비니 라우리아는 2010~2011년 아시아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창안했다.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쉬운 실리콘밸리에서와 달리 아시아권 창업자들은 모두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신생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및 자문기업이 '골든게이트벤처'를 창업했다.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권 스타트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특히 과거 불모지로 여겨졌던 동남아시아나 인도의 신생기업들이 최근 높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을 대거 끌어모으고 있다.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며 이 지역을 무시하기 일쑤였던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이 지역 투자중개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 CNBC 방송은 10일(현지시간) 라우리아 골든게이트벤처 창업자의 말을 인용해 "4~5년 전만 해도 동남아에서 신생기업을 위한 자본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었는데 불과 몇년 만에 투자환경이 급변했다"며 "이 지역의 스타트업을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투자가들의 숫자가 최근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동남아 신생기업들의 투자유치는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투자규모 또한 굵직굵직해지는 추세다. 2012년 독일의 신생기업 인큐베이터 회사인 로켓인터넷이 처음 투자한 '라자다'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하며 '아시아의 아마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기업은 지난해 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으로부터 2억4,900만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하기도 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도 같은 달 싱가포르의 택시 예약업체 그랩택시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동남아권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올딜아시아닷컴의 위핑 고 공동 창업자는 "회사를 창업할 당시인 2004년에는 이 지역의 스타트업 관련 펀드가 5개 미만이었고 이조차 제대로 운영되는 건 거의 없었다"며 "오늘날에는 수많은 투자가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자금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시장으로서 아시아의 매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아시아는 전 세계 중산층 인구의 66%, 중산층 소비의 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일본과 한국·중국 등 이미 상당한 성장궤도에 올라선 곳이 아닌 동남아 국가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농후한 동남아 국가에 글로벌 투자가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인도의 정보기술(IT) 기업도 근래 글로벌 투자가들의 신규 투자처로 각광 받는 곳 가운데 하나다. 벤처캐피털 관련 시장조사 업체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인도의 IT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올 1·4분기 벤처펀딩 거래건수는 최근 9분기 중 가장 많았고 거래규모 또한 최근 3분기 연속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사정이 이렇자 지금껏 '거래 규모가 미미해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며 이 지역을 외면했던 글로벌 IB들은 "더 많은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수수료를 감수하는 등 인도의 IT 스타트업 붐에 뒤늦게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미국계 금융회사인 제프리스 인도법인은 지난달 현지 홈쇼핑 업체 나프톨닷컴을 대상으로 한 일본 미쓰이물산의 2,000만달러짜리 투자 프로젝트 자문에 응했고 씨티그룹도 2월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서비스와 인도의 온라인결제서비스 업체인 '원97커뮤니케이션스'의 투자계약을 중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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