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흐르게 된다. 미국 달러, 미국 국채, 독일 국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채권에 대한 수요증가는 채권가격 상승, 시장금리 하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금리가 많이 하락했다. 특히 유럽국가들의 채권신용등급이 낮아지면서 글로벌 채권투자자금의 일부가 우리나라에도 유입됐다. 그 결과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도 많이 증가했다.
그렇다면 채권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채권의 (잔존)만기와 신용등급을 구분해 채권투자의 속성을 살펴보자.
먼저 채권의 잔존만기는 채권수익률의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즉 잔존만기가 긴 채권은 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이 크게 오르고 금리가 상승하면 반대로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 채권형펀드에는 투자하는 채권 종류가 많기 때문에 '평균만기(평균듀레이션)' 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평균만기가 긴 채권형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이 상당히 높게 나왔다. 그런데 금리가 상승할 경우에는 반대로 수익률이 저조하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일 수도 있다.
둘째 국채와 같은 우량채권과 투기등급 채권은 수익흐름이 다르게 나타난다. 우량채권은 경기가 하락할 때 수익률이 상승하고 경기가 회복할 때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다. 반면에 투기등급채권은 주식형 펀드와 유사한 가격흐름을 보이는데, 이는 경기에 따라서 채권발행회사의 신용등급이 등락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현시점에서는 단기투자와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관심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시장금리가 이미 많이 낮아져 있기 때문에 채권의 향후 기대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오히려 향후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다면 채권의 가격하락 위험이 존재하므로 만기가 짧은 채권이나 평균만기가 짧은 채권형펀드에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는 국내 하이일드채권보다 신용등급이 높으면서 경기도 잘 반영하므로 앞으로 경기가 상승한다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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