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테크웹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중양후이진투자유한책임공사가 보유한 신화보험(New China Life Insurance)의 지분 일부를 양도받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중양후이진은 신화보험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지만 경영권까지 넘기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 측은 공식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알리바바가 지난 2013년 텐센트와 중국 2위 보험업체인 핑안보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신화보험 인수로 인터넷 보험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터넷보험 시장 진출을 위해 몇 년간 공을 들여왔다. 2013년 텐센트·핑안보험과 중국 최초 온라인보험사인 '중안온라인재산보험공사'를 공동 창립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텐센트와 함께 핑안보험의 365억홍콩달러(약 5조99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보험사업의 외형을 확대했다. 당시 중국 내 전문가들은 핑안보험의 마밍저, 텐센트의 마화텅, 알리바바의 마윈 간 결합을 보험시장의 '삼마연합'으로 부르며 중국 보험 시장에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했다. 남방도시보는 "핑안의 보험 인프라와 상품개발 능력, 텐센트의 광범위안 회원 및 미디어 자원, 알리바바의 마케팅 능력이 결합되면 중국 보험산업을 뒤흔들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바바가 온라인보험에 투자한 상태에서 신화보험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중국 경제매체 왕이재경은 금융산업에 대한 마윈의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1999년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구축한 알리바바는 금융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온라인 결제 회사인 '알리페이'를 설립해 자체적으로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난해 6월에는 머니마켓펀드(MMF)와 비슷한 개인금융 상품인 위어바오를 출시했다. 또 은행 민영화 시험사업 업체로 텐센트 등과 함께 지정되며 인터넷은행 사업에도 진출했다.
알리바바는 신화보험 지분인수를 시작으로 인터넷을 통해 '예금·지불(결제)·운용'의 금융 삼각구도를 갖출 계획이다. 특히 기존 타오바오 등의 결제대금을 이용해 운용하던 위어바오에 이어 보험산업까지 결합될 경우 안정적인 인터넷금융 상품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구조도 갖추게 된다.
토니 세바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은 기존 은행들의 금융 시스템을 도태시키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후진적인 전통금융 대신 더 파괴력 있는 인터넷 금융에 힘을 실을 것이며 여기서 가장 혜택을 보는 기업은 알리바바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