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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업계는 장기 불황 뿐만 아니라 영업 일수 축소 등 정부 규제까지 겹치면서 업태가 생겨난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관련업체들은 어려운 현실 앞에서 좌절하기 보다는 새로운 상품 개발과 영업 방식 도입 등을 통해 끊임없이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계절별로 소비자들의 필요도가 높은 초대형 할인 행사를 벌이고 요일별 마케팅 전략을 달리하는 등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내방 고객을 다시 늘리기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수립, 실행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6월 말부터 3주일 연속 실시했던 '땡스위크'의 경우 대형마트형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창립이나 창사 기간을 제외하고 3주일 연속 초대형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전체적인 할인 행사 뿐 아니라 요일별, 온·오프라인별 마케팅 전략에 차별화를 강조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우선 의무휴업의 여파로 감소한 주말 매출을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는 토요일 영업에, 온라인에서는 월요일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먼저 오프라인에서는 지난 6월부터 매주 토요일 '신선식품 프레시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보다 경쟁력 있는 제철 신선식품을 고객에게 제안하기 위해 점포별로 특색 있는 상품을 선정해 고객들에게 특가에 내놓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월요일 매출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도입한 롯데마트몰의 '통큰월요일'은 의무휴업일인 일요일에 장을 보지 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행사다. 롯데마트는 '통큰 월요일'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카드사 추가할인, 사은품 증정, 천원 특가 상품 단독 공개 등의 혜택을 제공, 주말 매출 감소분을 만회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의무휴업이 지속된 이후 대형마트업계는 9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올해마저 마이너스 신장세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통업체 차원에서 적극적인 내수 경기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가격 경쟁력 있는 신상품 개발과 산지 직거래를 통해 가격을 낮춘 상품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롯데마트가 내놓은 '드시던 쌀 그대로 즉석밥'의 경우 중소업체와 손잡고 직접 출시한 즉석밥으로 이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 상품에 가격과 품질로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반값 수준의 즉석밥을 선보인 이유는 기존 유명 브랜드가 독점하다시피 하던 시장 구조를 깨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는 한편 농민, 중소제조업체와 동반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국산 쌀 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농수축산물을 산지에서 직접 들여와 소비자에게 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형 고등어 선단과 직접 거래를 통해 중간 비용을 없앤 반값 고등어를 내놓기도 했다.
내부적으로 가격 및 상품 경쟁력 제고, 마케팅 전략 다원화를 통해 소비 촉진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외부적으로는 유통업계 전반의 공생과 동반 성장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통시장 지원을 위해 매년 상생발전기금을 10억원씩 조성해 공동 판촉 행사 진행, 전통시장 점포 리뉴얼 지원, 위생 및 안전점검 지원 등에 나서기로 한 것. 이미 지난 5월부터 각 점포별로 인근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맺는 '상생협약'이 릴레이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 강북구의 삼양시장과 롯데마트 삼양점, 경기도 고양의 원당시장과 롯데마트 화정점 등이 짝을 맺는 등 지난 달까지 14개 전통시장과 점포가 상생협약을 체결했으며, 이같은 점포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병문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전통시장과의 상생협약에 이은 전통시장 상생발전기금 조성으로 전통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며 "체계적인 상생 프로그램 구축을 통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간 동반성장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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