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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부시정부 패권주의 버리고 협력외교 선언

이슬람계에도 화해의 손짓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세계평화의 시대를 위해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 패권주의적 일방 외교로 충돌을 일으켜 각국의 비난을 샀던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차별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미국이 미래의 평화와 인간의 존엄을 추구하는 모든 나라의 친구임을 선언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여는 데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미국의 힘만으로는 미국을 보호할 수 없고, 오히려 힘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미국의 국력이 성장하며, 명분이 정당해야 미국의 안보도 빛을 발산한다는 원칙을 토대로 다른 국가들과 더 큰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위협에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주권을 이라크인들에게 책임 있게 넘겨주고 아프간에서의 평화를 지키며 핵 위협 감소와 지구온난화라는 유령을 물리치도록 오랜 우방은 물론 과거의 적과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약속했다. 오바마는 이날 취임사에서 북한에 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핵 위협 감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에 우회적인 경고를 보냈다. 그는 또 “상호이해와 상호존중의 바탕 위에서 새로운 길을 나아갈 것”이라면서 이슬람 세계를 향해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특히 그는 자국의 문제를 서방국가의 탓으로 돌리며 무력충돌을 추구하는 일부 세계 지도자들에게 “꽉 움켜쥔 주먹을 펴려고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내밀겠다”며 대결의식을 버리고 협력할 것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난한 나라의 국민에게 미국은 당신들이 농장이 번성하고, 청결한 물이 흐르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서약한다”며 일방적 강요가 아닌 지원과 협력을 통해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손상된 미국의 이미지와 리더십 재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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