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 등은 미국의 디폴트 사태가 현실화하면 세계 경제가 다시금 침체 국면으로 빨려들 것이라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11일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하다가 상승세로 마감했는데, 정부의 부채한도 조정 시한인 오는 17일까지는 어떻게든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후반 시장이 급등했지만 투자자들은 워싱턴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데이비드 조이 아메리프라이즈 수석 시장전략가는 "합의안이 도출되면 시장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던 평상시로 돌아가겠지만,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끝없이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 고용 등 이번주에도 다양한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셧다운이 해소되지 않는 다면 지난주처럼 발표가 미뤄진다.
오는 18일에는 중국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제조업 경기가 3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는 등 중국의 경기지표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정부 인사들도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다만 9월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예상에 크게 못 미친 점이 GDP에 어떻게 작용했을 지가 변수다. 시장에서는 지난 분기에 기록한 7.5%보다는 높은 7.8%를 예상하고 있다.
어닝 시즌은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 씨티그룹ㆍ뱅크오브아메리카(BoA)ㆍ골드만삭스 등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금융주들의 3ㆍ4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로 예정돼 있다. 또한 코카콜라, 인텔, 야후, IBM, 구글, 제너럴일렉트릭(GE) 등도 3분기 실적을 낸다.
로이터통신은 S&P500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수익이 평균 4.2%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셧다운이 기업 실적에 다소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시장 자체가 상승세의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셧다운 때문에 받는 부정적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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