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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투톱 '해외법인 성적표' 기대이하

해외거점 확충으로 양적 큰 성장 불구 질적으로 뒷받침 못해

지난해 삼성.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투자한 해외법인의 경영 성적표는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해외법인 40% 정도가 `적자'를 냈고 최대 격전지인 중국시장에서 전체적으로도 손실을 기록, 해외매출(37조3천500억원)이 전체 매출(43조2천500억원)의 86%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의 체면을 구겼다. 최근 몇 년간 해외거점 확충 작업이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양적으로는 큰 성장을 이뤘지만 질적으로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해외법인들의 적자비율은 10% 중반대, 순수 자회사 기준으로는 10% 안팎으로 상대적으로는 나았지만 순이익 10조원을 낸 기업치고는 알차지 못했다. 해외법인의 경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고 저가제품 비중이 높아 환율, 원자재가 등 외부변수에 민감한 게 사실이지만 해외 거점들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체계적 관리와 수익선 개선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전자는 대대적 해외법인 재정비 작업에 돌입했으며 지난 24일 유럽 총괄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중국,미국,유럽 등 해외 지주회사 체제를 완료했다. ◆중국 시장, LG `적자' vs 삼성 `선방?' LG전자 사업보고서상 중국법인 21곳(홍콩 포함) 중 적자 7곳, 흑자 10곳, 미표기 4곳으로 적자비율이 3분의 1이었다. 실적이 표시되지 않은 곳을 빼면 17개 법인 가운데 7개 법인이 적자를 내 적자법인 비율이 41%에 달한다. 지난해 베이징 판매법인(LGECH)이 34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낸 것을 비롯해 LGETR (타이저우. 냉장고 생산) 191억원, LGENP(난징. PDP 모듈 생산) 113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의 여파로 전체 중국법인 실적은 39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적자법인의 적자액은 ▲LGEPN(난징.생산) 4억원 ▲LGEKS(쿤샨.생산) 9억원▲LGEHN(항저우.생.판) 10억원 ▲LGMSK 컴퓨터(기타) 9억원 등이었다. LG전자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거듭한 것은 원자재값 인상에도 가격을올리지 못하는 등 출혈경쟁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중국 자회사 18곳 중에 지난해 당기 순손익 기준으로 적자른 낸 자회사는 3곳(17%)이었고 나머지 15곳은 흑자를 내 전체적으로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총 3천18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생산.판매 법인은 대다수 흑자를 실현했다. 삼성전자 적자법인들의 적자액은 ▲SEHF(하이난타오.광통신 생산) 6억원 ▲HSEN(항저우.WCDMA 합작 생.판) 8억원 ▲SSCR(쑤저우 반도체 R&D) 9억원 등이었고 이밖에 지분 19.2%를 보유한 전자기 합작 법인 T3G도 143억원의 단기순손실을 냈다. 중국내 경쟁이 이미 어느정도 포화된 상태에서 중국 최대 PC업체인 레노보 그룹과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해외 주요 업체 인수에 나서는 등 현지업체들의 `세불리기'도 가속화되고 있어 중국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중국 지주회사는 올 연초 중국에서 매출 150억달러와 고급 제품군 시장점유율 1위 달성 비전을 밝혔고 삼성도 이달 14일 중국 전략회의를 개최, 프리미엄브랜드 시장 공략쪽으로 중국내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 LG, 판매법인 절반이 `적자' LG전자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휴면법인1곳(LGEAR. 아르헨티나 판매), 청산진행 3곳(LGEDT(아일랜드 디자인 연구소), LGENE(영국 생산), TRIVENI(미국 R&D)), 영업 중단 1곳(LGEML(말레이시아 판매)), 지분철수 예정 1곳(LG-Tops. 중국 생.판) 등 전체 87곳 중 일부는 구조조정중이었다. 다만 지분관계상 직접 자회사가 아니거나 소규모 법인 등의 경우 사업보고서에는 명기되지만 LG전자가 `관리법인'(주재원 파견 여부 기준)을 기준으로 자체산정하는 해외 자회사 현황에는 빠져 있고 반대로 손자회사 등 일부 간접 지배회사 등은자체 해외 자회사 현황에는 포함되나 사업보고서상에는 기재되지 않는다. 지난해 말 현재 LG전자가 관리법인 기준으로 집계한 해외법인 현황은 76곳(생산25+판매 34+생.판 8+서비스 4+물류 1+ R&D 3곳 +기타 1)이다. 사업보고서상 생산법인(27곳) 중에는 LGETR, LGENP, LGEKS, LGEPN 등 중국 법인4곳을 비롯, LGEMM(멕시코. 79억원), LGENE(영국. 69억원), LGEWA(영국. 18억원) 등7곳이 적자를 기록해 적자법인의 비율이 전체의 25.9%, 미표기(4곳)를 빼면 30.4%수준이었다. 특히 판매법인(33곳)의 경우 순이익 낸 곳은 14곳(43.8%)인데 반해 적자법인(16곳)이 50% 가까이 됐고 미표기 3곳이었다. 미표기를 빼면 적자법인 비율이 절반이넘은 셈. 적자 판매법인은 베이징 법인(LGECH)를 비롯, LGEAP(호주), LGEPH(필리핀), LGEES(스페인), LGEGF(UA), LGEHS(그리스), LGEIS(이탈리아), LGEJP(일본), LGEMC(모로코), LGEPR(페루), LGESW(스웨덴), LGETT(대만), LGEFS(프랑스), LGEMK(헝가리), LGEPT(포루투갈), LGECZ(체코) 등으로 유럽지역 비중이 높았다. LGEML(말레이시아), LGESL(싱가포르), LGEAR 등 3곳은 실적이 기재되지 않았다. 제조.판매를 병행하는 생산.판매 법인의 경우(9곳)도 LGEIN(인도네시아), LGEMT(태국), LGEAK(카자흐스탄), LGEHN(중국 항저우. 광디스크) 등 4곳이 적자를 냄으로써 적자법인 비율이 거의 절반에 달했다. 흑자법인도 LGEIL(인도), LGEMH(베트남), LGESP(브라질), LGEVN(베트남) 등 4곳이었으며 LG-Tops은 지분철수 예정을 이유로 실적을 표시하지 않았다. ◆삼성, 인도.스페인, 도시바 합작사 `적자' 지난해 적자를 낸 곳은 사업보고서상의 해외법인 63곳 중 SESA(스페인.판매), SIEL(인도.생산), SEHF(중국 광제품. 생산), TSST(도시바 합작), SCT(러시아. 합작, 최근 폐쇄), SRSC(러시아.서비스),심비안(OS 합작업체), T3G(중국 전자기 생산.판매), SSCR(중국 쑤저우. 반도체 R&D),HSEN(항저우. 통신 생산.판매) 등 10곳이었다. 이 가운데 TSST, SCT, 심비안, T3G, HSEN 등 5곳은 합작사여서 삼성전자가 직접거느리고 있는 생산.판매 자회사들은 대부분 흑자를 낸 셈이다. 지난해 출범한 도시바 광스토리지 합작법인(지분율 49%)이 대규모 초기투자로 622억원의 적자를 냈고 중국 합작법인인 T3G도 143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냈다. 법인 성격별 자회사 현황은 생산 법인 13곳 중 인도, SEHF를 뺀 11곳이 흑자였고 판매는 스페인을 뺀 22곳이, 생산.판매 법인은 10곳 중 9곳이 흑자였다. 인도는 43억원, 지난해 생산을 철수한 스페인은 69억원씩의 적자를 각각 냈다. ◆일부 해외 자회사는 `효자' 지난해 삼성전자가 적자를 기록한 인도법인의경우 LG전자(LGEIL.생.판)는 3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판매법인에서는 삼성(SEA.587억원), LG(LGEUS. 629억원) 모두 선전했다. LG의 경우 미국, 인도, 브라질(LGESP. 생.판. 398억원) 법인이 300억원 이상 흑자를 내 흑자 3인방으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가 적자를 낸 광스토리지 합작 부문에서 LG전자는 HLDS(LG-히타치 합작법인)를 통해 235억원의 흑자를 냈다. 삼성전자 해외법인 중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300억원이 넘는 곳은 미국 판매법인을 포함, SDMA(말레이시아 생.판.440억원), SAPL(싱가폴 판매. 782억원), TSE(태국 생산. 635억원), SEHZ(중국 후이저우 생.판 345억원), TSED(중국 톈진 생.판 570억원), TSEC(중국 톈진 생.판 529억원), TSTC(중국 톈진 생산. 675억원), SJC(일본 판매. 325억원) 등 9곳었다. 다만 해외 자회사의 경우 일정 부분의 이익만 남기고 배당금 등의 형태로 본사실적에 귀속시키기 때문에 양사의 순이익 집계 현황을 평면비교하기는 힘들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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