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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보며 더위도 식히고… 박물관으로 피서 떠나세요

국립중앙박물관 2色 전시<br>● '중국 미술에 담긴 행복의 염원'전<br>청동거울 등 복 부르는 유물 전시<br>● 조선 4·5실 전시품 교체<br>여름 풍경 서화 작품 등 57점 선봬

청대 혼례복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안중식의 '백악춘효' 여름본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에 딱히 떠오르는 피서지가 없다면 박물관은 어떨까? 쾌적한 환경에서 땀을 식히며 오감(五感)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마침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에서는 복(福)을 부르는 중국미술품과 백악산(북악산)의 여름 풍경을 바라보며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서화 작품들을 대거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감상도 하고 복도 받고 피서까지 할 수 있는 기회다.

◇보기만 해도 복(福)받는 길상=길상(吉祥)은 복되고 좋은 일이 있을 조짐이다. 넓게는 살면서 소망하는 모든 것들을 아우른다. 박물관 내 아시아관 중국실에서는 길상을 소재로 한 유물 100여점을 선보이는 '길상, 중국 미술에 담긴 행복의 염원'전이 개막됐다. 한(漢)나라 때 제작된 청동거울인 '신선과 동물 무늬 거울'에서는 불로장생의 반도 복숭아를 가진 서왕모(생사와 미의 여신)와 달에서 불사(不死)의 약방아를 찧는 토끼를 볼 수 있다. 전시장 한가운데 걸린 청(淸)대의 혼례복은 벽사(僻邪ㆍ악을 물리치는 사슴 비슷한 상상동물)와 행복을 상징하는 붉은 색 비단 옷에 금실로 화려한 용문양을 수놓은 작품이다. '복록수삼성도(福祿壽三星圖)'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행복을 상징하는 복성, 관직과 출세를 관장하는 녹성, 장수를 주관하는 수성의 수호신 격인 신선을 그린 청대의 그림이다.

한편 그림 속 길상은 잘 알려진 용과 봉황 외에도 다양하다. 그 뜻을 알고 보면 전시가 한층 더 흥미로운데 '편복'이라 불리는 박쥐는 박쥐 복(蝠) 자의 음이 복 복(福) 자와 같아 부유함을 뜻하고, 물고기는 다산과 부부의 인연, 게는 과거 급제, 개구리는 개구리 와(蛙)자와 어린이 왜(娃) 자의 중국어 음이 같아 자손의 번창을, 거미는 기쁨을 의미한다. 또 복숭아는 장수, 모란은 부귀영화, 호박이나 오이 같은 넝쿨식물은 자녀가 많음을 상징한다. 전시는 9월23일까지 계속된다.



◇작품으로 떠나는 피서 관광=상설전시관 조선4, 5실에서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조선후기의 작품 26건 57점이 새롭게 선보였다. 직접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눈(目)으로 즐기는 산수풍광이 그림 속에 펼쳐진다.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산수화가 심전 안중식(1861~1919)은 백악(북악)과 경복궁의 실제 풍경을 '백악춘효(白岳春曉)'라는 작품으로 남겼는데 등록문화재 제485호로 지정된 '여름본'과 '가을본'이 처음으로 동시에 나란히 전시됐다. 두 작품 모두 근경(近景)인 앞 쪽에는 나무와 해태상이 보이고, 중경에는 광화문과 경복궁의 전각들, 멀리 원경에는 백악산과 북한산 자락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맘때를 그린 여름본의 경우 특히 광화문의 중심축이 백악산의 정상을 지나고 경복궁 전각들이 웅대하게 묘사돼 있다. 또 더위를 식히기에는 눈 덮인 산에 매화가 가득 핀 전기(1825~1854)의 '매화초옥도'가 제격이다. 이 외에도 정조의 '화성친행반차도'를 비롯해 보물 제852호인 휴대용 해시계 '앙부일구'도 전시됐다. 3개월마다 4점씩 교체되는 외규장각의궤 상설전시코너에는 이번에 '사도세자빈궁혼궁도감의궤'가 전시됐다. 사도세자의 죽음 뒤 세자의 관을 두는 빈궁(殯宮)과 신위를 모시던 혼궁(魂宮)의 설치ㆍ운영을 기록한 책인데, 당시 사도제사의 장례를 서둘러 마무리 하고자 했던 집권층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관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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