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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식분만 제왕절개 크게 줄여
입력2000-11-05 00:00:00
수정
2000.11.05 00:00:00
김태현 기자
좌식분만 제왕절개 크게 줄여
한양대 박문일 교수 주장
누운 자세 보다는 앉은 자세에서 애를 낳는 것이 제왕절개 수술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양대 박문일 교수, 산본제일병원 장중구ㆍ한동익 박사 등 공동연구팀은 최근 그네분만대를 이용, 앉은 자세로 애를 낳을 경우 제왕절개 수술률이 11.9%로 누운 자세로 애를 낳을 때의 21.2%보다 9.3%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교수팀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좌식분만의 일종인 그네분만대를 이용해 분만한 260명과 기존 와식분만대를 이용한 87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출산방법을 스스로 결정하게 한 후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이 결과 와식분만대를 이용한 임산부중 185수ㅅ명이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해 수술률이 21.3%에 달했다. 반면 좌식분만대를 이용한 경우는 31명의 임산부만이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 수술률이 11.9%에 불과했다. 즉 분만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제왕절개 수술률을 현재의 절반 가까이를 줄일 수 있다는 것.
특히 산모가 초산일 경우 분만자세에 따른 제왕절개 수술률이 더욱 뚜렷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식분만대를 이용한 경우 수술률이 31.6%에 달했으나 좌식분만대를 이용한 경우엔 13.5%에 그쳤다.
그는 이어 “이미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의 제왕절개를 통한 출산율은 43%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적정율 10~15%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세계최고수준이다”며 “전통 분만법인 좌식분만을 널리 보급돼 `제왕절개 세계1위'라는 오명을 벗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현기자 thkim@sed.co.kr입력시간 2000/11/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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