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장 문화를 알리기 위해 레시피 개발 등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장 프로젝트’의 일환. 샘표는 앞서 요리과학연구소 ‘알리시아’와 공동으로 2012년 ‘장 맛 지도’를 만드는 등 현지 식재료에 맞춘 150여 가지 레시피를 개발해 유럽시장에 전파했다. 현지 스페인을 시작으로 유럽 현지 유명 셰프들에게 우선 레시피를 알리는 ‘톱 다운(Top-down)’ 방식으로 향후 우리 장으로 만든 음식 문화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해외 현지 유통회사를 통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중동 등 76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우리 장 알리기라는 장 프로젝트를 3년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유럽 시장이 타겟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미국과 중국으로도 장 문화 알리기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시작 단계로 레시피 개발 등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46년 창립한 샘표는 국내를 대표하는 발효 전문기업. 우리나라 최장수 상표이자 ‘샘물처럼 솟아라’란 의미의 샘표 간장을 1954년 출시한 이후 국내 간장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1966년 진하고 구수한 맛의 간장이란 뜻을 담은 ‘샘표 진간장’을, 1989년과 1994년 각각 ‘샘표 양조간장 501’, ‘샘표 맛있는 저염간장’을 선보였다. 특히 2001년 ‘맑은 조선간장’에 이어 한식 간장의 콩 발효 기술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요리에센스 연두’를 출시하는 등 간장의 스펙트럼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한편 샘표는 창립 68주년을 맞아 샘표 역사를 통해 한국 근대사를 되짚어 보는 ‘보고서도 모르고 들어서도 모르는’ 특별전을 내달 12일까지 경기도 이천 샘표 간장 공장 내 갤러리 ‘샘표 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 샘표 대표 CM송 가사에서 전시명을 차용한 전시회에서는 4인의 미술가와 소설가로 이뤄진 프로젝트 그룹 ‘너님고속’의 다양한 매체 작품을 통해 간장을 둘러싼 우리 밥상 문화와 가족, 간장에 얽힌 근대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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