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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 日 바둑 영웅전] 반발할 수가 없다

■ 비금도의 소년



구리는 흑85로 백대마의 안형을 빼앗고 본다. 지극히 당연한 추궁이었다. 백86에서 90까지는 이렇게 될 곳. 흑의 외세가 철벽이 되어가고 있다. 백90으로는 참고도1의 백1 이하 7로 자체 삶을 서두르는 수순도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너무도 굴욕적이므로 실전보의 90으로 고개를 내밀고 본 것이다. 여기서 구리 특유의 강수가 나왔다. 흑91로 철썩 갖다 붙인 이 수. 아무리 강심장인 이세돌이지만 여기서는 섣불리 반발할 수가 없다. 가령 참고도2의 백1로 응수하면 흑은 제꺽 흑2로 건너붙일 것이다. 백이 3 이하로 차단하면 수상전이 될 듯 하지만 흑23까지 되고 보면 백대마가 속절없이 잡힌 모습이다. 흑97의 젖힘이 구리의 권리가 되었다. 우변에서 파급된 난투의 여파가 여기까지 미친 것이다. “이곳에 흑돌이 놓이게 되어서는 흑의 대성공입니다.”(옥득진) “과연 구리로군. 대단한 완력이야.”(서봉수) 흑99가 놓이자 검토실에서는 다시 여러 개의 가상도가 그려졌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도 백에게 희망을 주는 그림은 없었다. “모르면 손을 빼라는 격언도 있으니까 하변은 보류해야 되겠네요.”(한상훈) 이세돌은 실전보의 100으로 손을 돌렸다. “이세돌의 흔들기가 시작되나.”(서봉수) “잘못 흔들다간 대형 사고가 날지도 몰라요. 상변에서 뻗어나온 백대마가 아직은 미생이니까요.”(원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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