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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금융전략포럼] "핀테크시대 성공열쇠는 합종연횡"

■ 변준영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스 주제강연

기존 상품·서비스론 인터넷전문은행 생존 못해

美앨리뱅크, GM과 손잡고 오토론 등으로 성공

금융실명제·금산분리 등 규제환경도 재고해야

변준영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가 2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주제강연을 통해 핀테크는 다른 업종 간 합종연횡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권욱기자


"핀테크 시대에서 기존 은행업의 질서와 승자는 무의미합니다. 금융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새판에서는 '합종연횡'을 잘하는 금융사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변준영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제8회 서경 금융전략포럼 2015 주제강연에서 "핀테크 산업이 금융업의 새판을 짜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테크에 대한 생존법이 곧 앞으로의 금융환경을 헤쳐나갈 열쇠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존 금융 패러다임에서는 지점을 촘촘히 만들어 고객과의 접점을 높였다면 핀테크 시대에는 고객이 바로 은행의 마케팅담당자가 되고 금융사는 소비자들과 24시간 접점이 생긴다"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승자 모델이 의미가 없는 금융의 지각변동 시대가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업종과 가장 잘 섞이는 금융사가 승자=변 파트너는 핀테크 시대의 성공 열쇠로 '합종연횡'을 들었다. 그는 "인터넷은행 등 핀테크 산업은 제조업과 이종교배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면서 "금융회사들은 이번 핀테크 산업에 대한 도전을 다른 업종 역량을 흡수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논의되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대부분 기존 은행의 상품과 서비스를 온라인상에서 그대로 옮긴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인터넷 전문은행은 기존 은행의 영업 방식을 답습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미국 앨리뱅크와 제조업체인 GM의 협력관계는 인터넷은행의 모범 사례"라며 "앨리뱅크는 미국 GM의 자동차 구매자층을 공략해 쾌거를 거둔 반면 영국의 에그뱅크는 제품 차별화 전략의 부재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고 언급했다.

앨리뱅크는 GM과의 시너지를 통해 오토론(자동차담보대출), 리스(장기대여), 카드 등에 특화됐고 학자금대출 정부지원기업(GSE)이 모태인 샐리매뱅크는 학자금대출 등 교육 관련 대출에 집중해 성공했다. 반면 실패 사례로 꼽은 영국의 에그뱅크는 오프라인 은행 방식을 온라인에 그대로 적용했다. 기존 은행과 같은 상품을 진열한 채 높은 이자율을 내세웠지만 고객의 냉랭한 반응으로 결국 지난 2007년 씨티뱅크에 매각됐다.



사업 모델 차별화를 위한 전통 은행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의 협업도 핀테크 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초 모바일은행인 일본의 지분뱅크의 경우 미쓰비시도쿄UFJ은행과 일본 이동통신사 KDDI가 손잡고 지분을 50%씩 공동투자해 설립했다"며 "이 은행은 20~30대 위주의 고객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출범 후 2년 만에 100만계좌와 2조원의 잔액을 기록하며 성공 궤도에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10년 내 전체 은행의 10%"=한국의 핀테크 산업은 아직은 태동 단계다. 미국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16곳, 일본 7곳, 영국 5곳이지만 한국은 여전히 논의 단계에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제 막 간편결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변 파트너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향후 10년 이내에 전체 은행 수의 10%까지 갈 수 있다"며 "핀테크 산업을 한국 금융산업 전체를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 기업들의 핀테크 발전이 더딘 원인으로는 규제를 꼽았다. 분야별로 얽혀 있는 금융규제가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이 뒤늦게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선에 나섰으나 금융실명제·은산분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천송이 코트' 논란이 일자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의무화를 폐지했고 결제서비스가 많아져야 한다는 지적에 사전 보안성 심의를 없앴다.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금융실명제법 개정과 금산분리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변 파트너는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요 규제인 금융실명제·공인인증서·금산분리법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가 필수불가결한 규제만 남기고 걸림돌을 적극 풀어줘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우리나라의 핀테크 산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은 그 어느 나라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환경이 가장 발달한데다 네이버 라인,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ICT 산업의 수출 주자들도 핀테크 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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