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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하락] 전문가 진단

미국증시 하락이 전세계 증시 동반 속락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 불안심리가 뒤엉킨 채 투자심리도 방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증시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증시 전문가 3인의 시장진단과 전망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 김재우 대우증권 국제영업부 트레이딩팀장 美증시 추가하락 불가피…나스닥 최악땐 1,700예상 미국증시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는 20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가 초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예상대로 0.75%포인트 수준까지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한다면 반등의 모멘텀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금리인하폭의 확대는 경기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미국경기와 관련, V자형 회복에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U자형 패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의 약세국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나스닥지수가 1,700포인트대까지 후퇴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약세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내증시가 나름대로 내성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에 지난해 말 이후 지지선으로 굳어진 종합주가지수 500포인트선은 지켜낼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투자가의 동향은 관망세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연초 이후 시작된 일부 단기매매 세력의 움직임 외에 미국 주요 펀드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500선을 지키지 못하면 주가지수가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 기동환 LG투자증권 국제영업팀장 금리인하폭 0.75%P땐 반등 모멘텀 형성할듯 나스닥지수 2,000포인트가 깨지고 다우지수도 1만포인트가 무너진 미국증시 침체가 바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음주 화요일로 예정된 FRB의 금리인하가 0.75%포인트를 넘어설 경우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에서는 0.75% 포인트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스닥지수에 대해 박스권을 설정할 경우 1,800~2,200포인트 정도로 예상된다. 나스닥의 2,000포인트 붕괴는 미국계 신용평가회사들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조정에서 출발했다. 일본자금의 유출이 우려되면서 미국시장에서 자금 유출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미국 주식형펀드에서 대량 환매사태가 발생할 경우 한국시장에서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다만 금리인하 국면에서 적은 돈으로도 가장 큰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한국으로의 자금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은 모리총리가 사임하고 구조조정에 대한 대책이 패키지로 나온다고 해도 10년이나 지속된 침체의 늪에서 단기에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연초 일본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닛케이지수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한국시장도 현단계로는 올라갈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 500선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투자심리적으로 장기간 버텨온 지수대이며 그 밑으로 갈 경우 강력한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500~550포인트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 현대증권 송영환 국제영업팀장 아시아·유럽까지 불똥 우려…국내주가 500은 지킬것 미국증시가 나스닥에 이어 다우지수까지 심리적 지지선인 1만포인트 밑으로 추락하며 휘청거리고 있다. 기술주 등 하이테크 관련주에 대한 불안감이 제조업과 금융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시장도 불안해지고 있다. 미국발 증시 약세가 일본에 이어 아시아ㆍ유럽지역까지 확산되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미국증시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2,000포인트가 붕괴된 만큼 1,800선까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다우지수는 나스닥지수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주들이 하이테크 주식보다는 거품 문제가 심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실적부진에 이어 올해에도 경기 침체로 인해 실적개선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반영할 때 9,000포인트대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도 다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기 침체로 인해 수출에 영향을 받고 미국증시 약세가 외국인들의 매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증시 하락세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속도가 빠를 때 충격 강도가 더욱 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종합주가지수는 500선대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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