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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유로 양적완화 임박… ECB발 환율전쟁 불 붙었다

고정환율제 포기 스위스 이어 덴마크 기준 금리 전격 인하

터키도 7.75%로 0.5%P 내려

中 인민銀도 포기 압력 높아져 통화정책 치킨게임 벌어질 듯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대규모 양적완화의 방아쇠를 당길 것이라는 관측 속에 ECB발 환율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가 최근 최저환율제를 포기하고 사실상 '백기투항'한 후 또 다른 고정환율제 국가인 덴마크가 전격 금리 인하로 방벽을 쌓는 등 불똥이 튄 고정환율제(페그제) 국가들은 앞다퉈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페그제로 위안화 환율을 관리하는 중국 인민은행도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덴마크 중앙은행은 예치금 금리를 기존 -0.05%에서 -0.20%로 낮춘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와 같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대출금리도 0.15%포인트 낮은 0.05%로 조정했다.

덴마크의 금리 인하는 최근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유로화에 대한 최저환율제를 포기한 뒤 덴마크 크로네 가치가 급등한 가운데 이뤄졌다. SNB는 ECB가 양적완화를 통해 유로화를 시장에 살포하면 유로당 1.2스위스프랑으로 정해둔 최저환율을 방어할 여력이 없을 것을 우려해 15일 최저환율제를 전격 포기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유로당 7.46크로네로 페그제를 유지해온 덴마크 역시 SNB의 뒤를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크로네 가치가 급등, 19일에는 2004년 이후 최고치인 유로당 7.4317크로네까지 치솟았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유로당 7.46크로네를 기준으로 ±2.25%까지 환율 변동을 용인하는 고정환율제를 실시해왔으나 실제로는 ±1% 수준에서 환율을 관리했다.

스웨덴 은행인 SEB의 로버트 베르크비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덴마크 기준금리 인하는 예견됐던 일"이라며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치킨게임이 벌어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금리 인하 발표 후 덴마크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에 필요한 수단을 갖고 있다"며 페그제 고수 방침을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스웨덴 은행인 노르데아는 ECB가 22일 대규모 양적완화 실시를 발표하면 덴마크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들 대다수가 22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5,5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19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기업 경영자들에게 "ECB가 22일 국채매입을 결정할 것이며 이는 유럽 성장에 우호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이례적인 발언을 했다. 국채매입에 반대해온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ECB는 어쨌든 독립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환율전쟁의 불똥은 사실상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으로까지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 전문 칼럼니스트 크레이그 스티븐은 19일자 마켓워치 기고에서 "중국이 다음 환율 페그제 포기 국가가 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중국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 하루 변동폭을 고시환율의 ±2%로 제한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위안화가 중국 경기둔화 때문에 달러화에 비해 소폭 약세를 보이지만 달러화에 환율을 고정시켰기 때문에 가치가 추락하고 있는 유로화에 비해서는 강세를 띨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스티븐은 "유로화 약세로 대유럽 수출이 불리해지는 상황에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며 "관리변동환율제를 고수하는 중국을 갈수록 버겁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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