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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억 '남미 경제통합' 가속화

무역거래 자국통화 사용 확대에 남미은행 창설도 임박

인구 4억의 남미 경제 통합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무역결제에서 미국 달러화 대신 자국통화를 사용하기로 한 데 이어 파라과이와 우루과이가 내년 말까지 동참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본뜬 남미은행의 창설도 임박했다. 지난 24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회원국 간 무역에서의 자국통화 사용 확대, 베네수엘라의 정회원국 가입, 남미지역을 휩쓰는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무역거래의 자국 통화 결제는 파라과이와 우루과이가 합류하면서 탄력을 얻고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0월부터 무역거래 대금 중 일부를 자국 통화로 결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전체 무역거래 대금의 1~5% 정도가 양국 통화로 결제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브라질은 칠레와 콜롬비아 등에도 가능성을 타진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의 핵심 금융기구 역할을 할 남미은행은 내년부터 공식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한 디에고 보르하 에콰도르 경제장관은 “남미은행 운영을 위한 준비가 거의 마무리됐다. 내년부터 공식적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본부를 둔 남미은행에는 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볼리비아ㆍ에콰도르ㆍ파라과이ㆍ우루과이ㆍ베네수엘라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초기 자본금은 70억달러로 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베네수엘라가 각각 20억달러를 제공하고 에콰도르와 우루과이는 4억달러씩, 볼리비아와 파라과이가 1억달러를 분담하게 된다. 남미은행은 장기적으로는 남미 12개국 모두의 참여를 계획 중이다. 남미은행은 남미지역의 사회간접자본 확충 사업과 남미 각국 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미 경제 통합이 빨라지고 있지만 걸림돌도 있다. 메르코수르의 오랜 과제인 이중 관세 폐지와 회원국 간 무역장벽 완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역외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메르코수르가 적용하는 대외공동관세 외에 국가별로 관세가 추가로 부과돼 시장통합을 가로막고 있다. 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에는 지난해 말부터 수입관세 인상을 통한 보호무역주의강화가 현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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