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법이 인사청문위원회에 부여한 의무는 후보의 적격성을 결정할 권한이 아니라 심사의 권한을 준 것이고, 심사가 끝났기 때문에 보고서를 채택해 본회의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단독처리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여야 간사가 청문회 시작 전에 오늘 처리하기로 합의한 만큼 국회법 규정과 여야 간사 간 합의 정신을 존중해 오늘 처리한다"며 "후보자 적격성 결정은 300명 국회의원이 결정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에 열린 특위를 통해 보고서 단독채택을 강행, 인준동의안이 이르면 15일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결정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날 오전에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황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국무총리 인준이 시급한 상황에서 더 이상 총리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메르스대책본부들의 직제와 업무가 중복돼 혼선을 반복했다"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일사불란한 대응이 절실하다"고 총리 인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야당도 새 총리를 대상으로 대정부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총리가 답변을 준비할 시간을 생각하면 보고서가 오늘 중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한 후에도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여야 합의로 15일에 소집하기 위해 주말 동안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새정연은 대정부질문 첫날인 오는 18일 이전에는 본회의 소집에 반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진통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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