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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률 1%P 하락하면 한국도 최대 0.17%P 둔화"

KDI, 中경제 구조변화 보고서

투자 줄이고 소비 확대 전략 땐 대중 무역 의존도 큰 한국 타격

중국 이외 시장 개척 서둘러야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중국이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략을 바꿀 경우 우리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중국 경제 구조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경제 성숙과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 등 구조적인 문제 탓에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와 부채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현재 중국의 투자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7.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40.8%)보다 6.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민간의 부채는 GDP 대비 100% 내외에서 2013년에는 140%까지 늘어났다.

정규철 KDI 연구위원은 "중국은 투자 비중이 여타 국가에서 관찰되기 어려운 수준까지 확대돼 있다"며 "향후 투자 비중이 축소되는 반면 소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중국이 투자를 줄이게 되면 대중 무역 의존도가 큰 우리 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중국 수출품 중 중국 경제 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의 비중은 71%다.

특히 중간재 형태로 수출돼 가공된 후 다시 중국 내수시장에 판매되는 상품이 55%에 달한다. 중국의 투자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수출 구조인 것이다.

KDI는 중국이 투자를 줄여 성장률이 1% 하락할 경우 우리 경제가 성장률이 최대 0.17%가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투자를 줄여 GDP가 하락하면 우리나라 GDP는 0.8%, 아시아 금융위기 국가들의 평균 조정폭인 12%로 하락할 경우에는 1.4%가 감소할 수 있다"며 "소비 위축보다 투자 위축에 따른 파급효과가 2배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 이외의 신흥국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대중국 수출의 경우에도 투자보다는 소비와 연결되는 품목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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